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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2000억원 신약펀드로 차세대 바이오 기술 선점 나서

삼성이 2000억원 규모의 '삼성 라이프사이언스 펀드 3호'를 조성해 누적 투자 규모를 4420억원으로 확대했다. ADC, 유전자치료제, AI 신약개발 등 차세대 바이오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벤처기업에 집중 투자하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

삼성, 2000억원 신약펀드로 차세대 바이오 기술 선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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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글로벌 바이오 벤처기업 투자를 대폭 확대한다.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공동으로 2000억원 규모의 '삼성 라이프사이언스 펀드 3호'를 새로 조성했다고 1일 밝혔다. 펀드 운용은 삼성벤처투자가 담당한다. 이번 3호 펀드 조성으로 삼성이 바이오 분야에 투자한 누적 규모는 4420억원으로 늘어났다. 삼성은 2022년 1700억원 규모의 1호 펀드에 이어 2024년 720억원 규모의 2호 펀드를 결성한 데 이어 이번 3호 펀드까지 조성하면서 차세대 바이오 기술 확보를 위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이번 3호 펀드의 출자 구조를 보면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각각 792억원씩 출자해 전체의 39.6%를 차지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396억원을 투자해 19.8%를 담당했으며, 삼성벤처투자는 20억원을 출자해 1%의 지분을 갖게 됐다. 삼성 라이프사이언스 펀드는 단순 재무적 수익을 추구하는 일반 투자 펀드와는 다르다. 미래 성장동력이 될 혁신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전략적 역할을 수행한다. 바이오 분야에서 혁신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을 발굴하고 삼성과의 협력 기회를 확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삼성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분석하면 회사가 주목하는 차세대 바이오 기술 분야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현재까지 투자한 기업은 총 11곳이며, 항체약물접합체(ADC), 유전자치료제, 유전자가위, 인공지능 기반 신약개발, 진단 기술 등 최첨단 모달리티가 주요 투자 대상이다. 투자 기업 중 8곳이 미국 바이오텍 회사로, 삼성은 글로벌 혁신 기술 확보에 초점을 맞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ADC 개발 기업인 에임드바이오와 아라리스 바이오텍, 프론트라인 바이오파마에 투자했으며, 생성형 AI 기반 단백질 설계 기업 제너레이트 바이오메디슨과 유전자치료제 개발사 라투스 바이오 등에도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재정 지원을 넘어 삼성 그룹의 미래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투자임을 시사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이 바이오시밀러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성장했고,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신약 연구개발 역량 확대를 추진 중이다. 이러한 변화는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삼성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시밀러는 이미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분야인 반면, ADC, 유전자치료제, AI 신약개발 등은 아직 초기 단계로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이번 3호 펀드 조성을 계기로 차세대 바이오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더욱 공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투자 기업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네트워크와 사업 협력 기회를 지속적으로 넓혀갈 방침이다. 특히 AI와 첨단 바이오 기술의 결합, 유전자 치료 분야의 성장 가능성, ADC 기술의 확대 등은 향후 신약 개발의 핵심 영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의 이러한 선제적 투자가 그룹 차원의 미래 경쟁력 확보와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