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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박근혜 전 대통령 선거 유세 전면 나서…보수 결집 vs 중도층 반감 엇갈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을 누비며 국민의힘 후보 지원에 나섰고, 진보 진영에서는 우원식 전 국회의장이 민주당 후보 지원에 적극 나섰다. 두 전직 대통령의 유세 효과에 대해 보수 결집 긍정 평가와 중도층 반감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의 '어른'들이 막판 지지층 결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선거 유세 전면에 나서 국민의힘 후보들을 지원하는 한편, 진보 진영에서도 우원식 전 국회의장이 임기를 마친 직후 현장에 뛰어들며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원에 나섰다. 이는 선거 막판 정치적 기반 결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양진영 모두 지난 몇십 년간 정치를 주도해온 인물들을 전면에 배치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최근 며칠 사이 서울과 부산, 대구 등을 집중적으로 방문하며 유세 활동을 벌이고 있다. 1일 서울 성동구 서울숲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지원 유세에 나섰으며, 이전에 스승의 날인 지난달 15일에도 오 후보와 청계천을 함께 걸으며 지원 의사를 표현한 바 있다. 또한 전날에는 부산을 방문해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와 박민식 부산 북갑 국회의원 후보의 유세를 도왔다. 이러한 행보는 과거 대통령으로서의 영향력을 현재의 선거 국면에 직접 투입하려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더욱 광범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23일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 지원 유세를 시작으로 충북 옥천, 충남 공주, 대전, 경남 진주·양산, 울산, 부산, 강원 원주·횡성, 경남 남해 등 전국 주요 지역을 누비며 사실상 당의 선거 대책위원장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은 최근 대구에서 추경호 후보를 다시 만나 시민들과 인사를 나눈 후 기자들과 만나 '추 후보가 대구 경제를 살리는 적임자'라며 직접 지지를 호소했다. 이처럼 적극적인 활동은 국민의힘의 선거 전략에서 박근혜라는 상징성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두 전직 대통령의 선거 지원 효과에 대해서는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보수 진영의 결집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 분석이 있는 반면, 이·박 전 대통령 모두 과거 형사처벌을 받은 만큼 중도층과 젊은 세대의 거부감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장은 '두 전직 대통령이 정치적 명예를 되살리기 위한 수단으로 유세를 활용하는 것 같다'며 선거에 실제로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대구 등 일부 지역에서는 보수 결집 효과가 나타날 수 있지만, 전국적으로는 젊은 세대와 중도층의 반감을 사는 요인이 돼 오히려 효과가 마이너스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진영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특별한 행보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우원식 전 국회의장이 적극 나서고 있다. 우 전 의장은 지난달 29일 국회 임기를 마친 직후 민주당에 복당하고 격전지를 돌며 당 후보들을 지원하고 있다. 1일에는 대구를 찾아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으며, 복귀 첫날인 30일에는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에서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주민들을 만났다. 또한 31일에는 창원과 울산을 방문해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와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의 유세를 도왔다. 우 전 의장은 '대구에 와서 친구 김부겸의 진심을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싶었다'며 '김부겸의 대구 사랑은 말할 수 없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보이는 전직 지도자들의 적극적 참여는 한국 정치에서 개인의 정치적 영향력이 여전히 중요한 자산임을 시사한다. 특히 야당인 국민의힘이 이·박 전 대통령을 전면에 배치한 것은 현 정부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가 부정적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여당인 민주당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은 것은 현 정부와의 거리 두기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양진영의 대조적 선택은 6월 3일 지방선거가 단순한 지역 선거를 넘어 현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적 성격을 띠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