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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칩 가격 107% 폭등에 삼성·LG 원가 압박 심화

올 1분기 메모리칩 가격이 전년 대비 107% 급등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원재료비 부담이 대폭 증가했다. 제조원가는 치솟지만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수요 급감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두 회사는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메모리칩 가격 107% 폭등에 삼성·LG 원가 압박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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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메모리 반도체의 초호황 현상으로 인한 가격 급등이 국내 주요 가전·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수익성을 위협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원재료비 부담 증가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제조원가는 치솟지만 수요는 급감하는 악순환 속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고물가와 고금리 장기화로 소비자 수요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에서 부품 가격만 계속 오르는 '칩플레이션' 현상이 심화되면서 국내 전자업계의 경영 위기가 심각해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1월부터 3월까지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외한 삼성전자의 원재료 매입액은 27조807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7조428억원 대비 2.8% 증가한 수치다. 특히 주목할 점은 모바일용 메모리 매입액의 급증이다. 올 1분기 모바일용 메모리 매입액은 1조9930억원에 달해 디바이스경험 부문 전체 매입액의 9.4%를 차지했으며, 이는 카메라 모듈(8.9%)보다 높은 비중이다. 삼성전자가 분기보고서에서 모바일용 메모리를 기존 '기타' 품목에서 분리해 별도 항목으로 신설한 것도 이번이 처음인 만큼, 부품 가격 상승의 심각성을 반영하고 있다.

메모리칩 가격 상승의 규모는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모바일용 메모리 가격은 지난해 연간 평균보다 약 107% 급등했다. 이는 가격이 2배 이상 뛰어올랐다는 의미로, 스마트폰 제조에 필수적인 부품의 원가 부담이 얼마나 커졌는지를 보여준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가격도 지난해보다 약 12% 올랐다. 실제 삼성전자의 부담은 보고서에 나타난 수치보다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반도체 부문인 디바이스솔루션에서 사들인 내부 거래 물량이 제외되었기 때문이다.

LG전자도 유사한 원가 압박에 직면해 있다. 올 1분기 TV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의 영상기기 부품용 반도체 매입액은 23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4% 증가했다. 부문 내 반도체 원재료 비용 비중은 7.7%에서 9.1%로 상승했으며, 영상기기 부품용 반도체 평균 가격은 지난해 대비 33.1%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가전과 냉난방공조 제품의 핵심 소재인 구리 가격 상승까지 더해졌다. 올해 1분기 구리 평균 가격은 전년 대비 21.1% 올랐고, 공조 사업의 구리 매입액은 지난해 1분기 824억원에서 올해 1분기 1565억원으로 거의 두 배 수준으로 폭증했다.

문제의 심각성은 제조원가 상승과 수요 부진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고물가와 고금리 장기화로 가계의 소비 심리가 위축된 데다, 가전과 스마트폰의 교체 주기가 길어지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의욕이 극도로 떨어졌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가전제품 소매판매액은 7조85억원으로 3년 전 같은 기간 대비 5.8% 감소했다. 스마트폰, PC 등이 포함된 통신기기 및 컴퓨터 소매판매액도 7조6311억원으로 4.2% 감소하며 역성장을 기록했다. 제품이 팔리지 않아 재고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원가만 계속 오르는 진퇴양난에 빠진 것이다.

업계는 현재의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 및 주요 원자재 가격 급등은 기업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며 "수요 부진이 겹친 상황이라 주요 기업들은 비상경영 체제하에 운영 효율화와 극한의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 타격을 최소화하는 데 사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물류 운송비 상승과 공급망 리스크 심화도 향후 원가 부담을 더욱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 사업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주요 기업들의 경영 전략 변화와 구조 조정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