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지방선거 유세 행보에 정치권 엇갈린 평가
이명박 전 대통령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 성동구에서 국민의힘 후보 지원 유세를 펼쳤으나, 정치권에서는 전직 대통령의 선거 개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6·3 지방선거를 이틀 앞두고 1일 서울 성동구 서울숲을 방문해 국민의힘 후보 지원 유세를 펼쳤다. 전날 부산에서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를 지원한 데 이어 서울로 이동해 고재현 국민의힘 성동구청장 후보 지원 일정을 소화한 것이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들의 선거 개입이 확대되는 가운데 나온 행보로, 정치권에서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숲에서 모인 시민들과 악수하고 책에 사인해주며 국민의힘 지지를 호소했다. 현장에서는 "이명박 화이팅", "진짜 경제 대통령 이명박" 등의 응원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숲을 언급하며 "만든 지가 벌써 한 15년 넘었다"고 말했고, 청계천 복원, 서울광장 조성, 대중교통 개편 등 자신의 서울시장 시절 업적을 강조했다. 그는 "당시 정치적으로 반대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해놓고 나니까 지금 모든 서울 시민을 아주 편리하게 만들었다"며 "지금은 이 서울숲에 대해 욕하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의 선거 지원 행보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나는 순수한 사람이다. 일하는 시장, 일하는 대통령을 했기 때문에 순수한 마음으로 일 잘하는 시장·구청장을 뽑아달라고 산책 온 김에 가족들과 함께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야당 시장으로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여러 사업을 추진했다고 강조하며, 특히 대중교통 통합 카드 시스템 도입 당시 정치인들로부터 "시장 물러나라"는 압박을 받았다고 회고했다. 이러한 발언은 자신의 과거 업적이 결국 시민들에게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통령의 선거 지원 행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민의힘 후보 지원과 관련해 "선거가 불리해지자 국민의힘은 다시 과거를 불러내고 있다"며 "그들을 다시 불러낸 오세훈 후보도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는 국민의힘이 선거 여건이 악화되자 전직 대통령들을 활용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는 비판이다. 정원오 후보의 발언은 이 전 대통령의 서울시장 시절 업적이 아무리 긍정적이라도, 현 시점에서 전직 대통령이 현역 정치에 개입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비판의 뜻을 밝혔다. 그는 "전직 대통령은 국민통합에 나서는 게 맞는 도리"라며 "지금 하는 전직 대통령들의 행보는 전직 대통령답지 않다"고 언급했다. 홍 전 시장의 발언은 같은 보수진영 인사로서도 전직 대통령들의 적극적인 선거 개입에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정치권 내에서도 이 같은 행보에 대한 평가가 일치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6·3 지방선거까지 이틀이 남은 상황에서 전직 대통령들의 선거 개입이 선거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이러한 행보가 정치 문화에 어떤 선례를 남길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