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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 기초단체장 선거 '검증 전쟁'…학폭·경력위조·재산 논란 속 정책 대결 실종

경기북부권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양주·동두천·연천·파주 등 주요 지역에서 학폭·경력위조·재산 논란 등으로 후보 간 고발전이 이어지고 있다. 정책 대결이 실종되고 의혹 공방만 부각되면서 유권자들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북부권 기초단체장 선거가 후보자들 간의 비방과 고발로 얼룩지고 있다. 양주시, 동두천시, 연천군, 파주시 등 주요 지역에서 학교폭력 의혹, 경력 위조, 재산 축소 신고 등 다양한 논란이 터져나오면서 지역 발전 비전과 민생공약을 놓고 벌여야 할 정책 경쟁이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유권자들도 반복되는 의혹 공방에 피로감을 드러내고 있으며, 지역 정가에서는 선거 과정의 건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양주시장 선거에서는 40년 전 학교폭력 의혹이 불거졌다. 지난달 22일 A씨가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정덕영 양주시장 후보가 40년 전 학교폭력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민의힘 강수현 후보는 정덕영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으나, 정 후보는 이를 '악의적 흑색선전'이라 반박하며 양주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하는 등 정면 대응에 나섰다. 과거의 학폭 의혹이 선거 과정에서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양주시의 도시 발전 방안이나 주민 복지 정책 등 실질적인 공약 논쟁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동두천시장 선거는 더욱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규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덕 후보는 서로 허위 치적과 위장 거주를 문제 삼으며 맞붙었다. 이인규 후보는 지난달 3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박형덕 후보가 주장한 국도비 4000억원 확보 실적을 거짓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박 후보가 주장한 국도비 중 공공임대주택 사업비 1186억원을 분석한 결과 실제 순수 국비는 176억원에 불과하며 나머지 1010억원은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업비와 융자금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가짜 국도비 사기극'이라 규정한 이 후보는 박형덕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형덕 후보 캠프는 이인규 후보의 거주지를 공격 포인트로 삼았다. 박 후보측은 이 후보가 의정부에 아파트를 보유하면서도 동두천에는 소규모 임차권만 신고했다며 실제 거주지와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박 후보는 이인규 후보가 도의원 시절 공개한 재산보다 시장 후보 등록 시 2억4000만원을 축소 신고했다며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연천군수 선거에서는 경력 위조 논란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국민의힘 김덕현 연천군수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박충식 후보가 선거공보물에 기재한 '미국공인회계사(AICPA)' 경력이 허위라고 주장했다.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9일 박 후보의 'AICPA' 표기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에 민주당 박충식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박 후보가 미국공인회계사 시험 4과목 전체에 합격한 것은 객관적 사실이며, 이번 논란은 명칭 사용과 표현 방식의 해석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험 합격 여부보다 표기 방식을 놓고 벌어진 이 논쟁은 선거 과정의 투명성을 둘러싼 갈등을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다.

파주시장 선거에서도 후보 간 고발전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박용호 후보 캠프는 지난달 28일 더불어민주당 손배찬 후보가 야당동 토지 재산을 실제 가치보다 낮게 신고했다며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유포 혐의로 파주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박 후보측은 손 후보가 3억7000여만원으로 축소 신고했다고 주장했으며, 의혹 제기 후 손 후보는 재산 신고액을 기존 6억3000여만원에서 14억원으로 수정 신고했다. 손 후보측은 이를 '재산신고 과정에서 일어난 해프닝'이라고 일축했으나, 이 사건은 후보자의 신뢰성 문제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경기북부권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같은 공방전에 유권자들은 극도의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지역 현안은 뒷전으로 밀리고 경쟁이 과열되면서 의혹 공방만 부각되고 있다"며 "정책 경쟁보다 상대 후보의 흠결을 겨루는 선거가 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선거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려는 노력과 함께, 실질적인 지역 발전 공약을 중심으로 한 정책 대결로 돌아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