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안전' vs 오세훈 '부동산'… 서울시장 후보 프레임 전쟁 심화
서울시장 선거 막판 유세에서 정원오 후보는 '안전'(356회)을, 오세훈 후보는 '부동산'(월세·전세 141회)을 핵심 메시지로 내세우며 정반대의 프레임 전쟁을 펼치고 있다. 두 후보는 본투표 전 마지막 주말에 서울 대부분의 자치구를 방문하는 총력 유세에 나섰다.
6월 3일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전혀 다른 메시지로 유권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정 후보는 '안전'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워 오 후보의 시정 책임론을 부각하는 반면, 오 후보는 '부동산'을 전면에 내세워 이재명 정부를 겨냥한 심판론을 펼치고 있다. 양 진영의 이러한 대조적 전략은 유권자들의 관심사를 정확히 반영하면서도 동시에 상대 후보의 약점을 집중 공략하는 전술로 풀이된다.
세계일보가 5월 21일부터 30일까지 두 후보의 지역 유세, 소셜미디어 메시지, 기자 질의응답 등 공식 발언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정 후보가 가장 많이 사용한 키워드는 '안전'으로 356회에 달했다. 정 후보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삼성역 철근 누락 사태,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구의역 참사 추모 현장 등을 집중적으로 방문하며 현장 중심의 캠페인을 펼쳤다. 이를 통해 오 후보의 서울시정이 안전 관리에서 부실했다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전달했다. 정 후보의 이러한 전략은 최근 잇따른 안전 사고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진 상황을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는 안전 외에도 경제(122회), 주거(118회), 성수(94회), 교통(71회) 등 다양한 분야를 언급했다. 특히 서울의 지역내총생산(GDIP) 성장률이 전국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중 11위에 그쳤다는 점을 반복해서 거론하며 경제 활력 부족을 강조했다. 서울 집값과 전월세 상승으로 인한 주거난의 책임도 오 후보에게 돌렸으며, 자신의 성동구청장 12년 재임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시를 성수동처럼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교통 분야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공개한 5대 핵심 공약 1호로 내세우며 주요 의제로 부각했다.
반면 오 후보는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완전히 다른 전략을 펼쳤다. 월세·전세(141회), 재개발·재건축(139회), 부동산(41회) 등이 그의 주요 메시지였다. 오 후보는 집값과 전월세 상승의 책임을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서 찾으며 '부동산 지옥', '전월세난' 같은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했다. 야당 후보답게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이재명'으로 224회에 달했으며, '겸손·오만'(84회)을 주요 화두로 삼아 정부와 여당에 대한 견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재개발·재건축을 자신의 대표 성과로 내세우며 '서울을 멈추지 않고 계속 발전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본투표를 앞둔 마지막 주말인 5월 30일과 31일, 두 후보는 모두 서울 25개 자치구 중 절반 이상을 방문하는 막판 총력 유세에 나섰다.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이후 유세를 중단했던 양 진영은 사전투표 첫날인 29일부터 일제히 선거운동을 재개했다. 정 후보는 30일 관악, 동작, 성동, 광진, 중랑, 노원, 강북, 도봉, 동대문구 등 15개 자치구를 방문했으며, 주말 유동인구가 많은 공원과 등산로 입구를 중심으로 시민들과의 직접 접촉을 확대했다. 31일에는 정치적 기반인 성동구를 유세 시작과 마무리 장소로 삼아 '일 잘하는 행정가' 이미지를 강화했다.
오 후보는 30일부터 6월 2일 밤까지 이어지는 '88시간 회오리 유세'에 돌입했다. 30일에는 은평구에서 시작해 강서, 양천, 구로구 등 서남권과 용산을 거쳐 강남권으로 이동했으며, 31일에는 광진, 강동, 송파, 종로, 서대문, 영등포, 서초구 등을 방문해 서울 구석구석을 훑었다. 오 캠프는 '이재명 정부의 실정과 실책에 경종을 울리고, 서울의 확실한 도약을 이끌어 낼 진짜 일꾼이 누구인지 시민들에게 직접 검증받겠다'는 취지를 강조했다. 이처럼 양 후보는 정반대의 메시지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모으기 위해 마지막까지 집중력 있는 유세를 펼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