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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MRO 클러스터' 본격 시동…2040년 격납고 7곳 조성

인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에서 첫 화물기 개조 사업이 시작되며 국내 MRO 산업이 본격화했다. 2040년까지 7개 격납고 조성을 통해 5000명 고용 창출과 10조 원 생산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해외로 유출되는 정비 물량을 국내로 흡수할 계획이다.

인천공항 'MRO 클러스터' 본격 시동…2040년 격납고 7곳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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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인근에 조성 중인 첨단복합항공단지에서 항공기 정비산업의 새로운 장이 열리고 있다. 지난달 13일 세계 최대 항공기 리스회사 에어캡이 보유한 보잉777 기종이 처음으로 화물기 개조 전용 격납고에 입고되면서 국내 항공정비산업의 자립 기반 마련이 본격화했다. 이 여객기는 약 6개월간의 개조 작업을 거쳐 홍콩의 화물전문항공사 플라이메타에 인도될 예정이며, 이는 국내에서 이뤄지는 첫 대형 화물기 개조 사업이다. 인천공항공사가 2023년 4월부터 조성해온 이 단지는 전체 면적이 234만6000여 제곱미터에 이르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항공기의 정비(Maintenance), 수리(Repair), 개조(Overhaul) 작업을 통칭하는 'MRO 클러스터'로 불리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올해 2월 1단계 공사를 완료하고 62만3000제곱미터 규모의 화물기 개조 전용 격납고를 신축했다. 이 격납고는 대형기 2대와 중소형기 1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항공기 개조 권한을 보유한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과 국내 항공정비 전문기업 샤프테크닉스케이의 합작법인 IKCS가 운영을 맡는다. 이번에 입고된 보잉777은 300여 명이 탑승하던 여객기로, 기내 좌석과 내부 설비를 철거하고 기체 구조를 보강하는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작업을 거치게 된다. 이러한 개조 사업은 단순한 정비를 넘어 항공기의 용도를 완전히 변경하는 부가가치 높은 산업으로, 국내 항공정비산업의 기술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MRO 단지 조성에는 국내 주요 항공사들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대형기 2대와 소형기 1대를 동시에 정비할 수 있는 격납고를 2030년까지 건설하는 계획을 확정했으며, 저비용항공사 티웨이항공도 2028년까지 대형기 2대를 동시 정비할 수 있는 격납고 건립을 추진 중이다. 2040년까지 완공될 예정인 MRO 단지 전체 조성이 완료되면 총 7개의 격납고와 부품지원단지가 들어설 것으로 계획되어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를 통해 약 5000명의 고용 창출과 10조 원 규모의 생산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는 국내 항공산업 생태계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시장 규모를 보면 국내 MRO 산업 육성의 시급성이 더욱 두드러진다. 글로벌 MRO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201억 달러 수준으로 파악되며, 항공 수요 증가에 따라 앞으로 10년간 연평균 2.7%씩 성장해 2035년에는 약 156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국내에는 항공기 정비와 개조를 아우르는 대규모 MRO 클러스터가 부족해 매년 수조 원 규모의 정비 물량이 해외로 유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의 '제4차 항공정책기본계획'에 따르면 국내 항공기의 해외 정비 규모는 2019년 1조3000억 원에서 지난해 2조4000억 원으로 급증했으며, 이러한 추세는 국내 항공정비산업의 경쟁력 강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인천공항공사는 MRO 단지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부문별 핵심 기업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는 항공기 정비의 핵심 인프라인 엔진·부품 전용 정비시설과 최종 단계인 항공기 도색시설 유치에 나섰으며, 정부도 원활한 국내외 투자 유치를 위해 지난해 해당 단지를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입주기업들은 관세를 포함한 각종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투자금액과 연계한 임대료 인하, 항공기 이착륙료 감면 등의 인센티브도 제공받는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부품 조달부터 정비와 수리, 개조, 도색까지 모든 과정을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 원스톱 항공정비 클러스터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국내 항공정비산업의 자립 기반 마련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는다면 국내는 아시아 항공정비산업의 허브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