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경제 메시지 국민 설득 실패...이란 전쟁이 발목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 메시지가 미국 국민들을 설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비 인상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으며, 특히 이란 전쟁으로 인한 가격 상승이 경제 메시지 전달을 방해하고 있다. 공화당 내에서도 전쟁에 대한 의견이 갈려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당의 단합이 흔들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 미국 국민들을 설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 전문 여론조사 기관 퍼블릭 퍼스트가 5월에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취임 6개월 후에도 미국인들의 생활비 인상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며, 경제 책임에 대한 평가도 거의 변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조사에서 미국인의 약 48%가 생활비가 자신들이 기억하는 것 중 최악이라고 답했으며, 5월 조사에서는 이 수치가 53%로 더욱 높아졌다. 이는 트럼프 정부의 경제 메시지가 국민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경제 책임에 대한 인식도 뚜렷한 변화가 없었다. 11월 조사에서 미국인의 46%가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의 경제 상황에 대해 전적으로 또는 대부분의 책임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5월 조사에서도 거의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더욱 주목할 점은 다수의 미국인들이 트럼프 취임 이후 자신의 재정 상황이 악화되었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놀랍게도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투표한 유권자 중에서도 18%가 자신의 경제 상황이 악화되었다고 응답했다. 이는 트럼프의 핵심 지지층 내에서도 경제에 대한 불만이 존재함을 보여주는 결과다.
이란 전쟁이 경제 메시지 전달을 방해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조사 결과 미국인 60% 이상이 이란 전쟁으로 인해 가솔린, 식료품, 항공료 등의 가격이 상승했으며 전반적으로 생활비가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흥미롭게도 이는 2024년 트럼프 지지자와 해리스 지지자 모두에서 과반수가 동일한 의견을 보였다. 미국인 다수는 트럼프 행정부가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악영향으로부터 국민을 충분히 보호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트럼프 정부가 전쟁 상황을 통제하지 못하면서 경제 정책의 효과가 상쇄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공화당의 책임 전가 전략도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단 28%만이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현재의 경제 상황에 대해 전적으로 또는 대부분의 책임이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미국인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비율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제 책임을 돌리고 있다. 공화당 전략가들도 이 상황을 인식하고 있다. 한 플로리다 기반의 익명의 공화당 전략가는 "전쟁이 빨리 끝날수록 중간선거 전망이 좋아질 것"이라며 "가솔린 가격이 생활비 인상 개념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경제와 외교 정책이 불가분의 관계에 있음을 보여준다.
트럼프 진영은 현재의 어려움이 일시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백악관 대변인 쿠시 데사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단기적 혼란"에 대해 명확히 밝혔으며 자신의 경제 의제 시행에 집중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데사이는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교통이 정상화되면 미국인들은 가솔린 가격이 급락하고, 실질 임금이 증가하며,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수조 달러의 투자가 계속 유입되는 것을 다시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는 여론조사 결과와 배치되는 주장이다.
트럼프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유권자의 43%는 대통령이 이란 전쟁으로 인한 비용 억제를 위해 충분한 조치를 취했다고 답했으며, 동일하게 43%는 충분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이는 공화당 진영 내에서도 이란 전쟁에 대한 의견이 갈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보수 성향의 미디어 인물 터커 칼슨과 전직 연방 하원의원 마조리 테일러 그린 등은 이 분쟁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해왔다. 이러한 공화당 내 분열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당의 단합을 어렵게 만들고 있으며, 트럼프 정부의 경제 메시지 전달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