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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 팰리스, 컨퍼런스리그 우승으로 유럽 트로피 첫 획득

크리스탈 팰리스가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결승에서 라요 바예카노를 1-0으로 꺾고 클럽 역사상 첫 유럽 트로피를 획득했다. 프랑스 공격수 마테타의 51분 결승골이 경기를 결정지었으며, 이는 팰리스가 유럽 무대에서 거둔 첫 시즌의 쾌거다.

영국의 크리스탈 팰리스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결승에서 스페인의 라요 바예카노를 1-0으로 꺾고 클럽 역사상 첫 유럽 트로피를 차지했다. 독일 라이프치히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이번 경기에서 프랑스 공격수 장필리프 마테타가 51분에 결승골을 터뜨려 팰리스의 승리를 견인했다. 마테타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환상적인 기분이다. 유럽에서 처음 출전한 시즌에 우승했다. 이제 축하하고 즐기고 싶다"며 감정을 드러냈다. 이번 우승은 팰리스가 유럽 대회 첫 시즌에 거둔 쾌거로, 클럽이 처음 유럽 무대에 도전하면서 이루어낸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마테타의 골은 전반전이 끝난 후 경기의 판도를 바꾸는 결정적 순간이었다. 팰리스의 미드필더 애덤 워튼이 롱레인지 슈팅으로 날린 공을 라요의 골키퍼 아우구스토 바탈라가 막아냈지만, 마테타가 재빠르게 반응해 튀어나온 공을 골인시켰다. 이 골이 나올 때까지 양 팀 모두 슈팅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이 이어졌다. 경기 후반 스페인 팀의 예레미 피노가 프리킥으로 기회를 만들었지만 골포스트를 맞고 나갔고, 팰리스의 티릭 미첼도 전반 종료 직전 헤더슈팅을 빗나가며 팽팽한 경합을 이어갔다.

이번 우승은 팰리스 구단의 지난 1년간의 여정을 감안할 때 더욱 극적이다. 팰리스는 지난해 FA컵 우승으로 유로파리그(2부 유럽 리그) 출전권을 획득했으나, 소유권 규정 분쟁으로 인해 하위 리그인 컨퍼런스리그로 강등당했다. 이에 불만을 품은 팰리스 팬들은 시즌 내내 유에파를 비난하는 구호를 외쳤고, 이로 인해 벌금까지 부과받았다. 결국 법정 항소까지 진행했지만 결국 컨퍼런스리그 출전이 확정되었고, 팰리스는 이 '불명예'를 극복하고 우승으로 응답한 것이다. 경기 전 팰리스 팬들은 공항 출국장 안내판처럼 만든 거대한 배너를 펼쳤는데, 그 위에는 "유로파리그: 탑승 준비 완료"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는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진출을 향한 팬들의 염원을 표현한 것이었고, 팰리스는 이를 현실로 만들었다.

올리버 글래스너 감독은 이번 우승으로 팰리스에서의 임기를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글래스너는 지난 2월 2024년부터 팰리스를 지휘해왔으며, 지난 시즌 FA컵 우승이라는 첫 메이저 트로피를 안겨줬다. 이번 컨퍼런스리그 우승은 글래스너의 팰리스 재임 기간을 더욱 빛나게 하는 성과다. 글래스너는 1월에 시즌 말 계약 만료를 이유로 떠날 것을 발표했으며, 결국 이번 우승으로 감정적인 작별을 고했다. 경기 후 시상식 직전 그는 독특한 방식으로 인사했는데, 양쪽 선수 라인 사이에서 배로 미끄러지는 모습을 보여 현장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우승은 영국 축구의 유럽 무대 강세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아스톤 빌라는 지난주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했으며, 아스널은 토요일 파리 생제르맹과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출전할 예정이다. 만약 아스널이 우승하면 영국 팀들이 유럽 남자 클럽 대회 3개 부문을 모두 장악하는 역사적 성과를 이루게 된다. 컨퍼런스리그 역사상 이는 세 번째 영국 팀의 우승이다. 웨스트햄이 2023년에, 첼시가 2024년에 우승했으며, 팰리스가 올해 세 번째 우승팀이 되었다. 한편 라요 바예카노는 클럽 역사상 첫 유럽 메이저 대회 결승 진출이었지만, 강력한 이웃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그림자 아래 있어온 팀이 마침내 유럽 무대의 중심에 선 순간이었다. 경기 종료 직후 라요 팬들 중 일부는 눈물을 흘리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경기 당일 독일 경찰은 팰리스와 라요 팬들 사이에 충돌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2명이 체포되었고 경찰관 2명이 부상을 입었으나, 이러한 소수의 사건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팬들은 축제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즐겼다. 마테타는 경기 후 원정 팬들에 대해 "항상 그들과 함께한다. 선수로서, 팀으로서 나를 많이 응원해줬다. 항상 우리 뒤에 있었고, 우리도 그들을 위해 했다"고 감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