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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LP 제도 악용해 거래량 부풀렸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 이후 LP들이 반복 매매를 통해 거래량을 인위적으로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중소형 증권사들이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거래량을 확대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금융당국의 실제 거래 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실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되면서 시장에서 유동성공급자(LP) 제도를 악용해 거래량을 인위적으로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중소형 증권사들이 LP 계정을 활용해 반복 매매를 일으키고 손실까지 감수하면서 거래대금을 키웠다는 주장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수법으로 지적되고 있으며, 금융당국의 감시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장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중심으로 LP들이 정상적인 호가 제공 대신 반복적인 자전성 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투자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지속적으로 체결을 일으켜 거래량을 부풀렸다는 지적이다. 특히 ETF에는 증권거래세가 붙지 않아 인위적으로 거래량을 늘리기 위해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더라도 비용 부담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날 상장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전체 거래 규모는 10조원을 웃돌았으며, 일부 증권사들이 하루에만 수천만주 규모의 거래를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사들이 ETF 거래량 확대에 집중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거래량이 많은 상품일수록 투자자 자금 유입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여러 자산운용사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동시에 상장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거래량을 기준으로 상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일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서는 유안타증권, LS증권, SK증권 등이 매수·매도 상위 거래 창구에 동시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유동성 공급자로서 단순히 호가를 제시하는 수준 이상의 주문이 중소형 증권사에서 나왔다"며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거래량을 늘리기 위해 사실상 자전성 거래를 반복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논란의 핵심은 LP 제도 악용 여부다. LP는 ETF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원활한 거래를 위해 매수·매도 호가를 공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시장 유동성 확보를 위해 일반 투자자보다 시장감시 규제가 일부 완화돼 있다. 업계에서는 이런 제도적 특성을 활용해 반복 매매를 통해 거래량을 키웠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일부 중소형 증권사들의 수익 구조도 배경으로 거론된다. 레버리지·인버스 ETF 거래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수익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최근 국내 증시 거래가 급증하며 자산운용사들의 영향력이 더욱 커졌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대형 운용사와의 거래 관계에 따라 증권사 수익 구조가 좌우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LP 운용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을 다른 펀드 주문이나 거래 물량 제공 방식으로 보전해주기로 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관련 비용 규모가 수십억~수백억원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거래소와 금융당국이 실제 거래 데이터를 확보하면 거래 패턴 분석을 통해 사실관계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초단위 체결 내역과 LP 계좌별 거래대금, 반복 체결 여부 등을 보면 정상적인 유동성 공급인지 단순 거래량 확대 목적 거래인지 구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법적 판단을 두고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가장매매나 거래량 부풀리기를 통한 불공정거래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반면, LP의 정상적인 시장조성 활동과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반론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실제 투자자 수요에 따른 거래인지, LP를 활용한 인위적 거래인지가 핵심"이라며 "거래소와 금융당국이 체결 데이터를 보면 상당 부분 판단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조사와 판단이 이루어질 때까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