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점검 중 붕괴한 서소문 고가…'사전 안전조치 부족' 수사 초점
서울 서소문고가도로가 철거 작업 중 발견된 침하 현상 이후 안전 점검 과정에서 붕괴되어 3명이 숨졌다. 경찰은 안전 점검 전 현장 안전조치 부족 여부를 중점 수사하고 있으며, 무상과실치사상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다.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고가도로가 철거 작업이 아닌 안전 점검 과정에서 갑자기 붕괴되면서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건의 경위를 보면 공사 중 발견된 침하 현상 이후 현장 안전조치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점검에 들어간 것으로 드러나 관련 당국의 안전 관리 체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50여 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사고의 근본 원인과 책임 소재를 규명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고는 26일 새벽부터 시작된 철거 작업 과정에서 처음 신호를 보냈다. 오전 1시 30분께 시작된 작업은 다리 상판 콘크리트인 슬라브를 절단하는 내용이었는데, 작업 진행 중 슬라브에서 2.9센티미터 규모의 침하 현상이 관찰되었다. 이를 감지한 서울시는 즉시 공사를 중단하는 조치를 취했으나, 그 이후의 대응 과정이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 침하 현상이 확인된 이후 현장에 어떤 추가 안전 조치가 취해졌는지가 수사의 핵심 초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고는 같은 날 오후 2시경 안전 점검 시작 30분 만에 발생했다. 서울시 관계자와 안전진단 전문가, 현장소장, 감리단장 등 총 9명이 현장 안전 점검에 나섰으나, 오후 2시 32분께 상판의 일부가 갑자기 무너지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사고로 감리단장, 현장소장, 외부 전문가 3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추가로 3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고의 규모와 갑작스러운 발생 양상은 현장의 위험성이 충분히 예측되지 못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경찰 수사의 핵심은 침하 현상 확인 이후 안전 점검에 들어가기 전 현장에 어떤 안전조치가 마련되었는가 하는 점이다. 현재까지의 정보에 따르면 추가 붕괴를 방지하기 위한 지지대나 작업자들의 추락을 방지하기 위한 안전대 등이 별도로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관련자들에 대해 무상과실치사상 혐의 적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안전 점검 전 현장의 위험성에 대한 충분한 인식과 대비가 있었는지를 중점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고용노동부 장관도 사고 직후 엄정한 감독과 수사를 지시했으며, 검찰도 전담팀을 구성해 경찰과 노동 당국의 초동 수사에 협력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현장의 특수한 환경을 강조하며 방어 입장을 펼치고 있다. 서소문고가도로 아래로 철도가 지나가고 있으며 고압 전류가 흐르는 상황이어서 크레인이나 지지대 설치가 기술적으로 용이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환경적 제약이 있었다면 더욱 사전에 정밀한 안전 점검과 대비책 마련이 필요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사고는 기반시설 철거 작업의 위험성과 안전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하게 드러내는 사건이 되었으며, 앞으로 유사한 대형 공사 현장에서의 안전 기준과 점검 절차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