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 고가차도 붕괴로 선거 사흘 앞 '안전 이슈' 부상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로 3명이 사망한 가운데, 서울시장 선거 사흘 앞두고 안전 문제가 막판 변수로 부상했다. 정원오·오세훈 후보와 여야 지도부가 즉시 현장으로 달려가 사고 수습에 나섰으며, 양당은 당분간 정치적 공방을 자제하기로 했다.
6월 3일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사흘 앞둔 26일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하면서 서울시장 선거의 판도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등장했다. 이번 사고로 3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으며, 양 진영 후보와 여야 지도부가 즉시 현장으로 달려가 사고 수습과 피해자 지원에 나섰다. 최근 광역급행철도(GTX)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 시공 오류를 둘러싸고 안전 책임을 놓고 공방을 벌여온 상황에서 발생한 사고인 만큼,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안전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는 구로구에서 혁신벤처단체협의회와 간담회를 진행 중이던 26일 오후 사고 소식을 접하자 즉시 유세 일정을 중단하고 현장으로 이동했다. 당초 서남권 지역 청년 공약 설명 일정을 예정하고 있던 정 후보는 현장에서 사고 관련 브리핑을 받은 뒤 희생자 3명의 명복을 빌고 부상자의 조속한 회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또한 "사고가 조속히 수습돼 시민의 일상도 지켜지기를 바라고, 공사 관계자들과 서울시에서 만전을 기해 주기를 바란다"고 언급했으며, 페이스북을 통해 "참담한 마음"이라며 "무엇보다 지금은 사고가 조속히 수습되고 시민의 일상이 지켜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 후보 측은 당분간 오세훈 후보를 향한 공세를 자제하고 수습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도 마포구 경의선 숲길 일정을 중단하고 사고 현장을 찾았다. 오후 3시 10분경 현장에 도착한 오 후보는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으로부터 사고 상황을 보고받고 피해자 구조와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사망자 발생 소식이 전해진 이후 오후 5시 40분경 현장을 재방문한 오 후보는 "현재 직무가 정지돼 있지만 현직 시장으로서 정말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또한 "제일 중요한 것은 추가 사고가 없어야 하기 때문에 공사 관계자들에게 당부의 말씀을 드렸다"며 "이 시간 이후에 모든 선거운동은 잠정적으로 중단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양당 지도부도 사고 직후 유세 일정을 조정하며 현장 대응에 나섰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경북 안동 유세를 취소하고 서울로 복귀해 사고 현장을 방문했으며, "사고의 원인과 책임 부분에 대해 빠른 시간 안에 행정안전위원회를 열어 따져 보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도 서울 지역 유세 일정을 잠정 중단하고 현장을 방문했으며, "사고 현장을 신속하게 수습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국민의힘도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면 최대한 협조하고 돕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구조활동 완료 시까지 차분한 기조를 유지하고 과도한 율동과 로고송 등 선거운동 전반의 언행에 유의하라는 지침을 각 시·도당과 후보자 캠프에 전달했으며, 사고 수습에 방해되는 허위 정보와 추측성 발언, 정쟁성 표현도 금지하도록 했다.
이번 사고는 안전 문제가 이미 선거 쟁점화된 상황에서 발생했다. 정원오 후보는 최근 GTX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 시공 오류와 관련해 오세훈 후보의 시정 책임을 겨냥해왔으며, 지난 23일에는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등을 거론하며 "나중에 큰 불상사가 생기면 누가 책임질 건가"라고 비판했다. 반면 오 후보는 정 후보 측이 "철근 괴담"으로 과도한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며 "이 일을 침소봉대하며 괴담화해 마치 모든 책임이 서울시에 있는 것처럼 하는 선거전략"이라고 반박해왔다. 인명피해가 발생한 만큼 양당은 당장 정치적 공방을 자제하는 분위기지만, 여야는 이번 사고가 서울 선거를 비롯한 선거 판세에 미칠 영향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민주당 김현정 선대위 대변인은 "안전 미흡과 사고 책임은 반드시 묻겠다"고 말했으며, 국민의힘 정희용 선대본부장은 "지금은 신속한 사고 수습에 힘을 모을 때"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 앞에서는 그 어떤 정쟁도 있을 수 없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