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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60년 된 서소문 고가 철거 중 붕괴… 3명 사망 3명 부상

서울 서대문구의 1966년 준공된 서소문 고가도로가 철거 작업 중 붕괴되어 3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다. 도로 침하로 안전진단을 실시하던 중 공중비계와 거더가 무너져 참사가 발생했으며, 당국은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서울 서대문구의 60년 된 노후 고가도로가 철거작업 중 붕괴되면서 3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하는 중대 사고가 발생했다. 26일 오후 2시 33분 서소문 고가 차도 철거현장에서 도로 상판이 무너져 내렸고, 현장에 있던 시공사 현장관리소장, 감리단장, 외부 전문가 등이 콘크리트와 철근에 깔려 목숨을 잃었다. 서울시와 서대문구 관계자 3명은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번 사고는 철거 공사가 87% 진행된 막바지 단계에서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사고는 도로 침하 문제로 안전진단을 실시하던 중 발생했다. 이날 오전 2시경 도로 슬라브(다리 최상단의 콘크리트판)를 절단하던 도중 2.9센티미터의 단차 침하가 발생해 공사가 중단됐다. 12시간 뒤인 오후 2시부터 서울시 관계자와 안전진단업체 관계자 등 9명이 공사를 재개할 수 있는지 안전 상태를 점검하기 시작했다. 바로 이 점검 과정에서 공중비계와 거더(기둥과 기둥을 연결하는 보) 일부가 붕괴되면서 현장 관계자들이 추락하거나 낙하된 구조물에 깔리는 참사가 발생한 것이다.

서소문 고가 차도는 1966년 준공된 지 60년이 된 노후 구조물이다. 장기간의 사용으로 콘크리트 열화와 철근 부식이 심각해져 안전성 미달 판정인 D등급을 받았고, 지난해 9월 21일부터 본격적인 철거 공사가 시작됐다. 왕복 4차로 규모의 이 고가도로는 원래 올해 7월 29일 완료 예정이었으며, 사고 당시 공정률은 87%에 달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었다. 그러나 노후화된 구조물의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안전관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고는 건설 현장의 안전 관리 체계에 대한 의문을 낳고 있다. 도로 침하라는 명확한 위험 신호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안전진단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충분한 예방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60년간 풍우에 노출된 콘크리트와 철근의 상태가 얼마나 위태로웠는지,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안전진단을 어떻게 실시했는지가 향후 조사의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계에서는 노후 인프라 철거 사업의 위험성을 다시 한 번 인식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사고 보고를 받은 직후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을 통해 입장을 발표했다. 대통령은 "사고 수습과 부상자 치료에 만전을 다하라"고 지시하고, 사망자들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한다"고 했다. 또한 "사고 원인을 엄정히 조사하고 추후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철저히 마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는 단순한 안전 사고를 넘어 건설 현장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노후 인프라 철거 사업의 위험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이다. 수십 년 된 구조물의 철거는 신축 공사보다 예측 불가능한 변수가 많고, 구조물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특성이 있다. 앞으로 유사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노후 인프라 철거 사업에 대한 안전 기준 강화, 사전 정밀 진단, 단계별 안전 점검 등이 더욱 철저히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관계 당국이 이번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