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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회장 직접 나선 스타벅스 탱크데이 사과…'고의성 없음' 주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스타벅스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과 관련해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했다. 신세계그룹은 진상 조사 결과 고의적 기획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해명했으나, 내부 리스크 관리체계의 심각한 결함을 인정했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이 26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회장이 취임 이후 공개 기자회견 형식으로 사과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회장은 어두운 표정으로 등장해 세 차례 허리를 숙여 사과의 뜻을 표현했으며, 약 5분간 사과문을 낭독했다. 이는 지난 19일 대국민 사과문 발표에 이어 8일 만에 나온 두 번째 공식 사과다.

정 회장은 사과문에서 5·18 민주화운동 유가족, 박종철 열사 유가족, 광주 시민, 국민을 일일이 언급하며 "부적절한 마케팅으로 인해 많은 분께서 깊은 아픔과 분노를 느끼셨다는 사실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유가 무엇이든 국민 여러분 마음에 상처를 드린 것은 그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다"며 "어떠한 변명도 하지 않겠다. 이번 일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제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리며 여러분들의 용서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향후 개선 방안으로 "내부 시스템과 리스크 관리체계를 근본부터 다시 점검하고, 사회적 책임에 대한 기준도 더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오늘의 사과를 끝이 아닌 시작으로 삼겠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서 국민 여러분의 신뢰를 다시 얻을 수 있도록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스타벅스 매장의 파트너와 현장 직원들을 언급하며 "이분들은 스타벅스 고객 한 분 한 분을 위해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성실한 직장인일 뿐"이라며 "부디 이분들을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회장 퇴장 후 진행된 진상 조사 결과 발표에서 신세계그룹은 이번 논란이 된 '탱크데이' 행사가 고의적으로 기획된 정황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전상진 신세계그룹 부사장은 "조사 결과 해당 직원, 임원진이 고의성을 갖고 해당 마케팅을 기획한 사실을 입증할 명확한 근거를 찾지 못했다"며 "해당 임직원이 휴대전화 제출을 거부하는 등 회사 차원의 조사에 법적·절차적 한계가 제약 요건으로 작용한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마케팅 행사를 기획한 직원은 총 5명으로, 이 중 2명은 휴대전화를 제출했으나 3명은 사생활을 이유로 제출을 거부했다.

신세계그룹은 경찰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며, 경찰 수사 과정에서 누구라도 의도를 갖고 이벤트를 기획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해당 임직원을 즉각 해고하고 모든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다만 온라인상에서 제기된 '탱크 텀블러' 제품명이 계엄군 탱크를 상징하고, 용량 503㎖가 특정 인물의 수인 번호를 암시한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탱크 텀블러는 해외 제조사가 제조한 것으로 명칭은 물탱크에서 영감을 얻었다"며 "503㎖는 17온스를 환산한 것으로, 이 제품은 2023년부터 호주, 태국 등에서도 동일 용량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전 부사장은 "실무자의 과실 여부를 넘어 스타벅스 코리아 내부의 사회적, 역사적 민감성 부재를 드러냈으며, 마케팅 검증 및 리스크관리체계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