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공보물, 당 지도부 전략 극명히 드러나
6·3 지방선거 공보물에서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을 전면에 내세우며 현 정부와의 연계성을 강조한 반면, 국민의힘은 장동혁 대표의 사진을 거의 배치하지 않고 지방 후보의 독립성을 부각하는 전략을 펼쳤다.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의 선거공보물에서 당 지도부를 대하는 태도가 확연히 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을 공보물의 전면에 내세우며 현 정부와의 연계성을 강조하는 전략을 펼쳤으나, 국민의힘은 장동혁 대표의 사진을 거의 찾을 수 없게 배치했다. 이는 각 정당이 지방선거에서 어떤 이미지를 부각하고자 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로, 정당 차원의 선거 전략 차이를 잘 드러내고 있다.
민주당의 비례대표 서울시의원 선거 공보물은 총 8개 면 중 첫 장부터 이 대통령의 사진을 크게 배치했다. 공보물에는 "대한민국은 내란을 극복하고 국민주권 정부를 탄생시켰다. 이재명 정부는 유능함으로 대한민국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는 문구가 담겨 있으며, 전체 8개 면 중 1개 면을 이 대통령의 사진으로 전면 구성했다.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공보물에서도 이 대통령과의 협력을 반복적으로 강조했다. "이재명 정부와 함께 할 유능한 시장이 필요하다", "말이 아니라 결과로, 이재명 정부와 손발을 맞춰 착착 일해야 할 지금은 정원오입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정원오는 오직 시민의 삶만 바라봅니다" 등의 표현이 여러 차례 반복되었다. 이는 민주당이 현 정부의 지지도와 이 대통령의 인지도를 최대한 활용하려는 의도를 명확히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대조적으로 국민의힘은 전혀 다른 전략을 취했다. 총 8개 면의 비례대표 서울시의원 선거 공보물에 장동혁 대표의 사진을 배치하지 않은 것이다. 대신 배현진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의 사진을 담았으며, 공보물에는 "민주당은 비판에 머물지만 배현진과 함께하는 국민의힘 서울시당은 서울시민의 입장에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내용을 실었다. 서울 송파구의 롯데월드타워 사진을 함께 배치하며 "지금 서울은 세계 3대 도시로 도약할 골든타임을 지나고 있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공보물에서도 장 대표는 보이지 않았으며, 오 후보는 "서울시장은 누구의 대리인이나 보좌관이 아니다"며 "서울의 미래를 책임질 리더"라고 강조했다. 이는 당 지도부의 역할을 최소화하고 지방 후보의 독립성과 리더십을 부각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소수 정당들도 각자의 전략을 반영한 공보물을 구성했다. 조국혁신당의 4개 면 공보물에는 조국 대표의 손편지를 담으며 당 지도부와의 정서적 연결을 강조했고, 표지에는 조 대표와 정춘생 혁신당 의원, 후보자들이 손을 맞잡은 사진을 배치했다. 개혁신당은 양면 공보물의 절반에 이준석 대표의 사진을 배치했으며, 진보당은 4개 면의 공보물에서 윤석열 탄핵 당론을 먼저 정하고 탄핵광장을 주도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본소득당은 다른 정당 공보물의 절반 규모로 용혜인 대표의 사진과 "이재명과 함께! 민생개혁 쇄빙선"이라는 문구를 담았고, 정의당은 노동당·녹색당과의 단일후보 연대를 강조하며 비례대표 1번인 김혜정 민주노총 서울본부 수석부본부장의 사진을 배치했다.
이번 공보물 구성은 각 정당의 선거 전략과 현재의 정치적 위치를 대변한다. 민주당은 현 정부의 정통성과 이 대통령의 인기도를 최대한 활용하려는 적극적 전략을 펼친 반면, 국민의힘은 당 지도부의 영향력이 제한적이라고 판단하고 지방 후보의 개별 역량과 지역 비전에 초점을 맞추는 선택을 했다. 이러한 차이는 현재의 정치 환경과 각 정당이 처한 상황을 반영하는 동시에, 지방선거라는 지역 중심의 선거에서 어떤 메시지를 유권자에게 전달할 것인가에 대한 정당별 고민이 담겨 있다. 결국 공보물이라는 제한된 지면에 담긴 이러한 선택들이 6월 3일 선거 결과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