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27일 출시, 투자 위험성 경고음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가 27일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반도체주 급등에 올라타지 못한 개인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큰 하락장에서 손실이 가중되는 '음의 효과'와 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를 제기하며 신중한 투자를 당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이 오는 27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최근 반도체주 급등세에 올라타지 못한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FOMO'(소외공포)를 겪으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금융 전문가들은 변동성과 손실 위험이 크다며 신중한 투자를 당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10만89명이 관련 온라인 교육을 신청했고, 9만3118명이 수료를 완료할 정도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삼성·미래에셋·한국투자·KB·키움·하나·신한·한화 등 8개 자산운용사가 참여해 이번 상품을 상장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ETF·ETN 상장 규모는 총 4조3227억원에 달한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 자산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며, 인버스 ETF는 반대로 하락 시 수익을 추구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레버리지 ETN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일간 수익률 2배를 제공하고 배당 등을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이 상품에 투자하려면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진행하는 총 2시간의 온라인 교육을 이수하고 1000만원 이상의 기본예탁금을 예치해야 한다.
국내에서 특정 종목 1개만을 기초로 하는 ETF·ETN 출시가 이제야 허용된 것은 최근 자본시장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다. 평균 시가총액 비중이 10% 이상, 평균 거래대금 비중이 5% 이상 등의 조건이 필요한데,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 두 회사는 코스피 시가총액의 약 40%를 차지하는 거대 기업들로, 이들의 레버리지 상품 출시는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레버리지 상품의 구조적 위험성을 강조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음의 효과'로 불리는 현상이다. 예를 들어 지수가 20% 하락한 후 다시 20% 상승했을 때, 일반 상품은 100에서 80으로 내려갔다가 96으로 회복돼 4% 손실에 그친다. 하지만 레버리지 상품은 100에서 60으로 내려갔다가 84로만 회복돼 16% 손실이 발생한다. 동국대 경영학과 이준서 교수는 "단일종목 기반 레버리지는 기초자산이 동일한 상승과 하락을 하더라도 음의 효과로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되는 리스크에 노출된다"며 우려를 표했다. 또한 "두 회사가 코스피 시가총액의 약 4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단일종목 기반 레버리지를 허용하면 건전한 시장이 확립될지 의문스럽다"고 덧붙였다.
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 강창모 교수는 "레버리지 ETF 특성상 상승장에서는 수익에 도움이 되겠지만 하락장에서는 큰 변동성에 직면하게 된다"며 "개인 투자자들이 이 상품이 어느 정도의 리스크를 가졌는지 명확히 인식하고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서는 이 상품 상장으로 반도체주의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레버리지 상품은 하루 수익률을 추종하기 위해 종목을 추가 매수·매도해야 하는데, 하루 수익률이 확정되는 장 마감 직전에 거래가 집중되면서 변동성이 급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연구원 하재석은 "장 마감 시점의 수급 집중을 유발해 단기적인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윤재홍도 "상장 이후 5거래일간 단기 변동성 급증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