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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금리 7%대 진입…차주들 월 상환액 재계산 시작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7%대를 넘어서면서 차주들의 월 상환액이 크게 증가했다. 3억원 대출 기준 금리 3%포인트 상승 시 월 상환액이 56만원 늘어나는 등 가계 생활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차주들은 대출 한도보다 월 상환 능력을 먼저 검토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주담대 금리 7%대 진입…차주들 월 상환액 재계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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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다시 연 7%대를 넘어서면서 대출자들의 월 상환 부담이 급증하고 있다. 은행권 5년 고정형 주담대 금리 상단이 4월 기준 연 7.03%를 기록했으며, 이는 3월 말 이후 다시 상승한 것이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월 상환액 증가가 가계의 생활비 계산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는 상황이다. 차주들은 이제 대출 한도보다 실제 매달 내야 할 금액을 먼저 확인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금리 상승기의 대출 문화가 크게 변했음을 의미한다.

금리 인상의 실제 영향을 수치로 살펴보면 그 심각성이 드러난다. 3억원을 30년 만기 원리금균등 방식으로 차입했을 때 연 4% 금리라면 월 상환액은 약 143만원이지만, 금리가 연 7%로 오르면 약 200만원으로 증가한다. 단 3%포인트의 금리 상승이 월 상환액을 56만원이나 늘리는 것이다. 이 정도의 추가 부담은 카드값, 교육비, 관리비 등 기본적인 생활비를 다시 조정해야 할 정도의 타격을 준다. 차주들이 은행 앱에 같은 대출금액을 입력했을 때 나오는 숫자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금리 상승을 주도한 것은 국내 채권시장의 변화가 아닌 해외 금리 동향이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월 중 연 4.6%대까지 올랐으며,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한때 5.20%에 도달했다. 이는 2007년 7월 이후 약 17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물가 불안이 겹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진 것이 원인이다. 이러한 해외 장기금리 상승은 국내 채권시장을 통해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을 올리게 되고, 결국 차입자들의 대출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는 연쇄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가계신용 규모도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993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4조원 늘어났다. 4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잔액도 937조6000억원으로 한 달 새 2조7000억원 증가했으며, 이는 연초 이후 늘어난 주택 거래와 중도금 납부 수요가 시차를 두고 반영된 결과다. 금리가 오르는 와중에도 대출 규모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주택 구매 수요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의미이지만, 동시에 더 높은 금리 부담을 감수해야 하는 신규 차주들이 증가하고 있음을 뜻한다.

변동금리 대출의 선택 비중이 오히려 높아지고 있는 것도 주목할 현상이다. 3월 예금은행 신규취급 주담대 가운데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39.2%로, 전월 대비 10.3%포인트 올랐으며 이는 2022년 6월 이후 3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4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89%로 전월보다 0.08%포인트 올랐는데, 이는 변동형 주담대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지표다. 초기 금리가 낮아 보이는 변동형을 선택하는 차주들은 당장의 월 상환액을 줄이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지만, 금리 상승기에 뒤늦게 부담이 따라붙을 위험성을 안고 있다.

금융 전문가들과 은행권은 차주들에게 보수적인 금리 시나리오를 미리 계산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현재 금리만 보고 대출을 결정하기보다, 금리가 0.5%포인트나 1%포인트 더 올랐을 때도 월 상환액을 감당할 수 있는지 먼저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여신담당 관계자는 차주들이 과거에는 대출 한도를 먼저 묻던 반면, 최근에는 금리 상승 시 월 상환액 추가 부담을 먼저 따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리 상승기일수록 대출 규모가 아닌 월 상환 능력이 대출 결정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는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