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119신고한 외국인 여성 실종…'철마산' 수색 이틀째 연락두절
경기도 남양주 철마산에서 외국인 여성이 실종되어 경찰과 소방이 이틀째 수색 중이다. 여성은 영어로 119신고 후 배터리 7% 남은 상태에서 마지막 통화를 한 뒤 연락이 끊겼으며, 당국은 장비 10여 대와 인력 30여 명을 투입했지만 아직 뚜렷한 진전이 없다.
경기도 남양주시의 철마산에서 외국인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실종되면서 경찰과 소방 당국이 긴급 수색에 나섰다. 지난 22일 오후 9시 6분께 영어로 119에 신고한 이 여성은 등산 중 길을 잃었다고 알렸으나, 이후 배터리가 거의 소진된 상태에서 마지막 통화를 한 뒤 연락이 끊긴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신고 접수 직후부터 현재까지 이틀째 수색을 진행 중이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고 당시 상황을 보면 여성의 정확한 위치 파악이 초기 수색의 가장 큰 난제였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신고가 '비정상 국제망 발신번호'로 접수돼 통화 내용을 명확히 파악하기 어려웠다. 다행히 여성이 통화 중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듯한 '아이언 호올스(Iron horse·철마)'라는 말을 남겼고, 당국은 이것이 남양주시 진접읍 소재의 철마산을 의미한다고 판단해 수색 범위를 특정할 수 있었다. 이는 실종자의 단편적인 정보만으로도 신속한 대응이 가능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여성의 마지막 통화는 23일 오전 5시 50분께 이뤄졌다. 당시 그녀는 "산에서 헤매고 있고, 배터리가 7% 남아 있다"는 내용을 전했다. 이는 휴대폰의 배터리가 거의 소진된 상태에서 마지막 신호를 보낸 것으로, 이후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되면서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추정된다. 배터리 부족 상황은 실종자의 현재 상태와 위급성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가 되고 있다. 특히 산악 지형에서 야간 시간대에 배터리가 떨어진다는 것은 위치 추적 불가는 물론 다른 긴급 연락도 불가능해진다는 의미다.
당국의 수색 규모는 상당한 수준이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신고 접수 직후부터 현재까지 특수 장비 10여 대와 인력 30여 명을 투입해 철마산 일대를 집중 수색했다. 다만 산악 지형의 특성과 광활한 수색 범위 때문에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야간 수색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철수한 상태이며, 이튿날 아침부터 수색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야간 산악 수색은 시야 확보의 어려움과 안전 문제로 인해 제약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이 사건은 산악 지역에서의 실종 사고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외국인 실종자의 경우 언어 소통의 문제가 수색 초기 단계에서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번 사건에서도 비정상 국제망 발신번호로 신고가 접수되면서 초기 대응에 혼선이 있었다. 당국은 배터리가 거의 소진된 상태에서의 마지막 통화 내용과 지형 정보를 바탕으로 수색 범위를 특정했으나, 광활한 산악 지형에서 실종자를 찾기는 여전히 난제로 남아 있다. 향후 산악 실종 사고 대응 시 외국인 신고자를 위한 다국어 지원 체계 강화와 초기 위치 파악 체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