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 앤드루 왕자, 성범죄·사기·부패 혐의 수사 확대
영국 템스밸리 경찰은 찰스 국왕의 동생 앤드루 왕자에 대한 수사 범위를 확대해 성범죄, 사기, 부패 등 다양한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미국 억만장자 엡스틴과의 관계에서 비롯된 의혹으로 피해자들의 신고를 공개 요청하고 있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동생인 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 왕자에 대한 경찰 수사 범위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 영국 템스밸리 경찰은 최근 앤드루 왕자를 상대로 진행 중인 공무상 부정행위 수사에서 성범죄 의혹까지 포함시켜 조사하고 있다고 22일 현지 언론들에 밝혔다. 이는 단순한 금융 범죄 수사를 넘어 성범죄 전문 수사관까지 투입하는 중범죄 사건으로 다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경찰은 잠재적 피해자나 목격자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공개적으로 요청하며 수사의 범위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템스밸리 경찰의 공식 입장은 그간의 오해를 바로잡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우리가 금융 범죄만 살펴본다는 오해가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공무상 부정행위에는 성범죄와 사기, 부패 등 많은 것이 포함된다"고 명확히 했다. 이는 앤드루 왕자에 대한 수사가 다층적이고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성범죄 전담 수사관들이 투입된 것은 경찰이 이 부분을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드러낸다.
수사의 핵심은 미국 억만장자이자 미성년자 성착취범인 제프리 엡스틴과의 관계다. 올해 초 미국 법무부의 '엡스틴 파일'이 공개되면서 앤드루 왕자가 2001년부터 2011년까지 영국 무역 특사를 지내던 시절 기밀 정보를 엡스틴에게 유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더욱 심각한 것은 2010년 20대 여성이 엡스틴에 의해 영국으로 끌려왔고 앤드루 왕자와 성적 접촉을 가졌다는 의혹이다. 템스밸리 경찰은 이 여성의 변호사와 접촉하고 있으며, 만약 정식 신고가 들어올 경우 익명 보호와 사생활 보호를 보장하면서 사건을 심각하게 다루겠다고 밝혔다.
앤드루 왕자는 이미 여러 차례 법적 곤경을 겪어왔다. 올해 2월에는 공무상 부정행위 혐의로 체포되었다가 풀려났으며, 경찰의 지속적인 수사를 받고 있다. 비록 엡스틴과 관련된 성범죄 의혹으로 오랫동안 의심을 받아왔지만 기소된 적은 없었다. 그러나 이번 경찰의 공개 수사 확대는 상황이 급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왕실 내에서도 그의 위치는 이미 크게 약화된 상태다. 지난해 찰스 국왕은 앤드루 왕자의 왕자 칭호와 모든 훈작을 박탈하는 결정을 내렸으며, 앤드루는 2019년부터 공식 왕실 업무에서 물러나 있다.
앤드루 왕자는 엡스틴 관련 의혹에 대해 일관되게 부인해왔다. 그러나 경찰의 이번 공개 수사 확대는 영국 왕실에 또 다른 위기를 몰고 올 수 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를 둘러싼 의혹들이 법적 절차로 본격화될 경우 영국 왕실의 명예와 신뢰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현재로서는 경찰의 수사가 어떤 결론에 도달할지, 그리고 피해자들의 신고가 얼마나 들어올지가 주목되고 있다. 영국 왕실의 오랜 골칫덩이로 불려온 앤드루 왕자의 법적 운명이 결정되는 시점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