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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수출 역대 최대 기록…반도체 220억 달러 202% 급증

5월 1~20일 한국의 수출액이 52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4.8%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이 220억 달러로 202% 급증하며 전체 수출의 41.7%를 차지했으며, 삼성전자 노사 갈등 해소로 반도체 산업의 대내 리스크도 완화되었다.

5월 수출 역대 최대 기록…반도체 220억 달러 202%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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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5월 수출이 역사적 최고 기록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관세청 발표에 따르면 5월 1일부터 20일까지 20일간의 누적 수출액은 52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4.8%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며, 이러한 추세가 계속되면 5월 전체 수출액도 월간 기준 최고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중동 전쟁 등 국제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한국 수출이 이 같은 강세를 보이는 것은 글로벌 경제에서 한국의 위상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수출 호조의 핵심 견인차는 반도체 산업이다. 5월 1~20일 반도체 수출액은 22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2.1%라는 놀라운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이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41.7%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19.0포인트나 확대됐다. 이는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의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가 지속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반도체 업계가 경험하고 있는 이 같은 호황은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글로벌 AI 산업의 급속한 성장에 기인한 구조적 변화로 분석되고 있다.

올해 들어 수출의 전반적인 증가세도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월별 수출액을 보면 1월 658억 달러에서 시작해 2월 674억 달러, 3월 861억 달러, 4월 858억 달러를 기록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도체 외에도 컴퓨터 주변기기 수출이 305.5% 증가하고 석유제품이 46.3% 증가하면서 전체 수출 증가세를 다각도에서 뒷받침하고 있다. 4월까지 누적 수출액이 이미 3051억 달러에 달한 점을 고려하면, 정부가 제시한 올해 수출 목표 7400억 달러를 상당히 초과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재의 수출 추세가 지속된다면 연간 수출액이 9000억 달러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무역수지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41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3% 증가했으나, 수출 증가폭이 수입을 훨씬 크게 웃돌면서 110억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누계 흑자 규모도 이미 860억 달러에 달해 국가 경제의 외화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수입의 경우 원유, 가스, 석탄 등 에너지 수입이 23.9% 증가했고, 반도체 수입(55.5%), 반도체 제조장비 수입(116.2%), 기계류 수입(11.9%) 등도 함께 확대됐다. 이는 국내 반도체 생산 능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반도체 산업의 대내 리스크가 크게 완화되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노사가 지난 20일 총파업 예고를 하루 앞두고 잠정합의안을 도출함으로써 반도체 생산 차질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되었다. 그동안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 가능성은 국내 반도체 산업의 생산 차질과 수출 둔화를 우려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와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 6단체는 공동성명을 통해 현재가 "전 세계적인 AI반도체 수요 폭발과 메모리 초호황 사이클이 맞물린 역사적 기회의 시점"이라고 강조하며, 이 시기의 대규모 파업이 단순한 노사 갈등을 넘어 국가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수출 호조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내년 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삼성전자 노사 갈등 해소 등 대내 불확실성이 줄어든 만큼 수출 증가 흐름도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물류 차질 우려 등 대외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현재까지는 국내 수출 흐름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AI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 증가가 계속된다면, 한국 경제는 향후 상당 기간 수출 중심의 성장 모멘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