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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한 활동가들, 이스라엘군 나포 중 가혹행위 증언

가자지구 구호선 탑승 후 이스라엘군에 나포된 한국인 활동가 김동현씨와 김아현씨가 22일 귀국해 나포 중 구타, 고문, 인종차별적 대우 등을 증언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를 '비인도적'이라 비판하며 이스라엘 총리를 '전범'으로 지칭했다.

가자지구 구호선 탑승 후 이스라엘군에 나포됐던 한국인 활동가들이 22일 서울 종로구 주한이스라엘대사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나포 당시 겪은 구타, 고문, 인종차별적 대우 등 비인도적 행위를 증언했다. 전날 석방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지 11시간 만에 열린 이 기자회견에서 두 활동가는 이스라엘군의 조처를 강하게 규탄하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동현씨는 귀국 직후 병원을 거쳐 현장에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감옥선과 하선 과정에서 몸이 포박된 상태로 여러 차례 구타를 당했고, 장시간 동안 고문과 유사한 자세를 유지하면서 근육 조직이 많이 파열된 상태"라고 증언했다. 의료진으로부터 장기 입원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는 그는 "잠시 기자회견을 하러 나왔다"며 심각한 신체 피해를 호소했다. 한편 김아현(활동명 해초, 28세)씨는 나포 당시 이스라엘군의 구타로 왼쪽 귀가 제대로 들리지 않는 상태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핸드폰과 지갑이 없어서 귀국 당일 진료를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나포 경위는 다음과 같다. 김동현씨가 탑승한 구호선 '키리아코스 엑스호'는 지난 18일 키프로스 지중해 공해상에서 이스라엘 해군에 의해 나포됐다. 이틀 후인 20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항해 한국본부 소속의 김아현씨도 이탈리아에서 출항한 '리나 알 나불시호'를 타고 가자지구로 향하던 중 이스라엘군에 붙잡혔다. 두 활동가는 20일 추방 형식으로 석방됐으며, 22일 오전 7시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아현씨는 나포 당시의 상황을 상세히 증언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우리가 가자지구로 향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에 위협을 했다고 주장했지만, 우리는 평화로운 항해를 진행 중이었다"고 말했다. 더욱 문제적인 것은 나포 절차의 부당성이다. 그는 "이스라엘은 어떤 경고도 없이, 자신들이 누구이며 왜 나포하는지에 대한 설명 없이 납치하는 식으로 나포를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나포 후 수용 시설에 대해서도 "감옥이라고 하지만 좁은 컨테이너로 만들어진 곳이었다"며 "여권 검사나 신체검사 과정에서 어떤 설명 없이 인종차별적인 대우를 받으며 고문과 폭력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이번 사건은 국내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0일 국무회의에서 "우리 국민을 국제법적으로 타당하지 않은 사유로 잡아간 것은 너무 심하고 비인도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더 나아가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체포영장을 발부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전범'으로 지칭하며 체포영장 집행 여부를 검토하도록 지시했다. 귀국한 활동가들은 대통령의 비판을 환영하면서도 실질적 행동을 촉구했다. 김아현씨는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범죄국가로 설정하고 팔레스타인과의 연대 필요성을 잘 말씀해주셨다. 부디 그 말씀을 실천해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번 사건은 가자지구 인도주의 위기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발생했다. 한국 시민활동가들의 구호선 탑승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돕기 위한 국제 연대 활동의 일환이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의 나포와 그 과정에서의 가혹행위는 국제인권법과 국제해양법 준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특히 공해상에서의 일방적 나포와 그 과정에서의 고문, 인종차별적 대우는 국제사회의 비판을 초래하고 있으며, 향후 한국 정부의 외교적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