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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구호선 탑승 활동가 귀국…'이스라엘군 폭행' 주장

이스라엘군에 나포됐던 한국인 활동가 김아현, 김동현씨가 22일 귀국했다. 두 활동가는 이스라엘의 폭행으로 인한 신체 손상을 주장하며 가자지구 방문 활동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스라엘군에 나포됐던 한국인 활동가들이 22일 오전 귀국했다. 가자지구로 향하는 구호선에 탑승했다가 억류됐던 김아현씨와 김동현씨는 이날 오전 6시 23분께 태국 방콕발 항공편을 통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두 활동가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를 뚫고 구호품을 전달하려는 목적으로 해상 항해에 참여했으며, 20일 석방돼 귀국 절차를 거쳤다.

귀국한 김아현씨는 기자들과 만나 가자지구 방문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폭격뿐 아니라 기아로 죽어가고 있다"며 "그곳에 사람이 있기 때문에 중동 정세가 아무리 위험하더라도 다시 항해를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저는 언제나 가자지구에 다시 갈 계획이 있다"며 "가자가 해방될 때까지, 그리고 해방 이후에도 팔레스타인과 세계의 고립된 땅들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여권이 무효화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김아현씨는 이스라엘 구금 중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희 배가 마지막으로 나포된 배 중 하나였고, 당시 이스라엘군이 굉장히 흥분한 상태였다"며 "감옥에 갔을 때는 이미 많은 사람이 구타당한 뒤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저도 얼굴을 여러 차례 맞아 사실 왼쪽 귀가 잘 안 들리는 상태"라고 폭행의 결과로 인한 청력 손상까지 언급했다. 함께 귀국한 김동현 활동가도 "이스라엘이 저희에게 한 일은 공해상에서 아무런 무기가 없는 배들을 납치하고 민간인들을 고문하고 감금한, 견딜 수 없는 정도의 폭력"이라며 "이스라엘은 계속해서 합법적인 조치라고 말을 하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두 활동가가 나포된 경위는 다음과 같다. 김아현씨는 19일 가자지구 인근 해상에서, 김동현씨는 18일 키프로스 인근 해상에서 각각 탑승한 구호선이 이스라엘군에 의해 나포됐다. 이들이 탑승한 배들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를 뚫고 구호품을 전달하려는 목적으로 항해 중이었다. 나포 과정에서 활동가들이 손이 묶인 채 무릎을 꿇고 있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국제사회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스라엘군은 공해상에서의 나포가 합법적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활동가들과 국제 인권 단체들은 이를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김아현씨는 이번이 처음 나포가 아니다. 지난해 10월에도 같은 항해에 참여했다가 이스라엘군에 체포된 뒤 이틀 만에 석방된 바 있다. 당시 외교부는 여권 반납 명령을 내렸으나, 김아현씨는 이미 재항해를 위해 출국하면서 여권이 무효화된 상태다. 여권 무효화에 대해 김아현씨는 "사람이 자신이 살고 싶은 곳에 살고, 가고 싶은 곳으로 이동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부가 여권이라는 법적 절차로 저를 막더라도 저는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할 권리가 있다"고 정부의 제약에 저항하는 입장을 보였다. 이는 인도주의적 활동과 국가 행정 권력 사이의 갈등을 보여주는 사례로, 향후 정부와 활동가 사이의 관계 진전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