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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가자지구 구호선 탔던 한국 활동가들 귀국, 이스라엘군 폭행 주장

가자지구 구호선에 탔던 한국 활동가 김아현, 김동현 씨가 이스라엘군에 나포된 후 22일 귀국했다. 두 활동가는 이스라엘군의 폭행 의혹을 제기하며 향후 재출항 의지를 밝혔고, 전 세계 430명의 활동가들이 참여한 이번 항해는 이스라엘의 강경한 대응으로 전원 체포되었다.

이스라엘군에 나포됐던 한국 국민 활동가들이 22일 귀국했다. 김아현(활동명 해초) 씨와 김동현 씨는 이날 오전 6시24분께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항공편을 통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지난 18~19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인근 해상에서 구호물품을 전달하기 위해 탑승한 배가 이스라엘군에 나포된 후 20일 석방된 지 이틀 만에 귀국한 것이다. 두 활동가는 귀국 직후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스라엘군의 폭행 의혹을 제기하며 향후 재출항 계획을 밝혔다.

김아현 씨는 가자지구 방문 의도에 대해 인도주의적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폭격뿐 아니라 기아로 죽어가고 있다"며 "그곳에 사람이 있기 때문에 중동 정세가 아무리 위험하더라도 다시 항해를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여권 무효화 조치에 대해서도 "사람이 자신이 살고 싶은 곳에 살고, 가고 싶은 곳으로 이동할 권리가 있다"며 "정부가 여권이라는 법적 절차로 저를 막더라도 저는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그는 "저는 언제나 가자지구에 다시 갈 계획이 있다"며 "가자가 해방될 때까지, 그리고 해방 이후에도 팔레스타인과 세계의 고립된 땅들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두 활동가는 이스라엘군의 폭행 의혹을 제기했다. 김아현 씨는 "저희 배가 마지막으로 나포된 배 중 하나였고, 당시 이스라엘군이 굉장히 흥분한 상태였다"며 "제가 감옥에 갔을 때는 이미 많은 사람이 구타당한 뒤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직접적인 피해를 호소하며 "저도 얼굴을 여러 차례 맞아 사실 왼쪽 귀가 잘 안 들리는 상태"라고 했다. 김동현 활동가도 "이스라엘이 저희에게 한 일은 공해상에서 아무런 무기가 없는 배들을 납치하고 민간인들을 고문하고 감금한, 견딜 수 없는 정도의 폭력"이라며 "이스라엘은 계속해서 합법적인 조치라고 말을 하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비판했다.

이번 사건은 국제적 규모의 인도주의 활동이 이스라엘의 강경한 대응에 부딪힌 사례다.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모인 약 430명의 활동가들은 이달 초 50여 척의 배에 탑승해 그리스와 이탈리아 등지에서 가자지구를 향해 출발했다. 이들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 조치를 뚫고 구호물품을 전달하려 시도했으나 전원이 이스라엘군에 체포되었다. 이 과정에서 활동가들이 손이 결박된 채 무릎을 꿇고 있는 사진 등이 공개되면서 국제 사회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아현 씨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10월에도 유사한 항해에 참여했다가 이스라엘군에 체포된 뒤 이틀 만에 석방된 바 있다. 이는 그가 팔레스타인 인도주의 활동에 얼마나 헌신적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편 김아현 씨와 함께 배에 탑승했다가 석방된 한국계 미국인 조나단 빅토르 리(활동명 승준) 씨는 현재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체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귀국은 국내에서도 팔레스타인 인도주의 활동과 이스라엘의 대응 방식에 대한 논의를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