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 반군 통제지역까지 확산된 에볼라, 국제 보건 비상사태 선포
콩고민주공화국의 반군 통제 지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확인되면서 발병 범위가 예상보다 광범위한 것으로 드러났다. 백신이 없는 분디부교 변종 바이러스로 인해 WHO가 국제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의료진에 대한 지역 주민의 불신과 무장 단체의 폭력, 물자 부족이 발병 억제를 어렵게 하고 있다.

콩고민주공화국(DRC)의 반군 통제 지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새로 확인되면서 질병의 확산 범위가 예상보다 광범위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부 콩고의 남키부 주에서 확인된 환자는 북부 키산가니에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이투리 주에서 약 2개월간 적발되지 않은 채 감염이 확산된 후 지난주 처음 확인된 발병 중심지로부터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지역까지 바이러스가 전파되었음을 의미한다. 콩고 보건부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까지 670건의 의심 사례 중 160명이 사망했으며, 이 중 61건이 확진되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백신이 없는 분디부교 변종 에볼라 바이러스의 발병을 주말에 국제적 보건 비상사태로 선포했다.
반군 연합체인 얼라이언스 플뢰브 콩고는 남키부 주에서 확인된 28세 환자가 사망해 안전하게 매장되었다고 발표했다. 이 환자는 북부 도시 키산가니에서 이동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이동 경로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남키부 주 보건 대변인 클로드 바히지레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지역에서 2건의 의심 사례가 적발되었으며, 그중 하나가 사망한 사례라고 밝혔다. 다른 환자는 현재 격리 중이며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또한 지난주에는 북키부 주의 주도인 고마에서도 에볼라 확진 사례가 보고되었다.
현지 의료 상황은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 이투리 주의 발병 중심지인 르왐파라 마을에서는 목요일 의심 에볼라 환자의 가족이 사망 원인을 놓고 이의를 제기하며 시신을 요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병원 밖에 모인 시위대는 의료 자선단체 알리마가 운영하는 텐트에 불을 지르려 했고, 경찰이 경고 사격과 최루탄을 사용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동부 콩고에서 발생한 이전 에볼라 발병 당시에는 수백 개의 보건소가 무장 단체와 주민들의 공격을 받았으며, 이 때 약 2,300명이 사망해 역사상 두 번째로 치명적인 발병이 되었다. 현재 동부 콩고에는 수십 개의 민병대가 활동 중이며, 이들의 폭력 행위와 의료진에 대한 지역 주민의 불신이 발병 억제 노력을 크게 방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제 사회의 대응도 강화되고 있다. 우간다는 목요일 콩고민주공화국으로의 항공편 운항을 48시간 내에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이미 우간다에서도 2건의 확진 사례가 보고되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3주 이내 콩고, 우간다, 남수단에 체류했던 미국인들이 강화된 검사를 받기 위해 워싱턴 덜레스 공항을 통해서만 입국하도록 제한했다. 세계 백신 개발 펀딩 기관인 감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의 의장 제인 할턴은 제네바에서 현재까지 발표된 확진 사례가 실제 감염 규모의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할턴은 분디부교 변종에 대한 백신 후보를 평가 중이며, 주요 발병에 대응할 수 있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100일 내에 개발하는 CEPI의 목표 달성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발병 대응 과정에서 기본 물자 부족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현장에서 활동하는 구호 단체들은 기본 의료 용품이 심각하게 부족하다고 호소하고 있으며, 일부는 주요 국제 기부자들의 원조 감소로 인해 현지 보건 서비스와 질병 감시 체계가 약화되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는 백신 부재, 의료진에 대한 주민 불신, 무장 단체의 폭력, 그리고 물자 부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발병 억제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악순환을 야기하고 있다. 국제 사회는 신속한 백신 개발과 현지 의료 인프라 강화, 그리고 지역 주민과의 신뢰 회복을 통해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지만, 현장의 불안정성과 자원 부족이 효과적인 대응을 제약하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