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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으로 '탈벅' 확산…신세계그룹 주가 연일 하락

스타벅스코리아의 부적절한 마케팅 문구로 촉발된 '탈벅' 운동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확산되고 있다. 신세계그룹 계열사 주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으며, 광주에서 진행 중인 대형 투자 사업도 영향을 받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의 부적절한 마케팅 문구가 촉발한 소비자 불매 운동이 확산되면서 신세계그룹의 경영 위기로 번지고 있다. 지난 18일 스타벅스가 앱을 통해 '탱크 텀블러 시리즈'를 판매하며 노출한 '탱크데이', '책상에 탁!' 등의 문구가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탱크 투입과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에 따라 광주 시민과 전국의 소비자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배우 한정수가 SNS에 스타벅스 카드를 반으로 자른 사진을 올리며 '탈벅'을 선언한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맘카페,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불매 운동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에서 관찰되는 '탈벅' 운동의 형태는 매우 다양하다. 스타벅스 선불카드 잔액 환불을 인증하는 글, 모바일 상품권 미사용을 공개하는 게시물, 스타벅스 텀블러를 폐기하겠다는 사진 및 영상 등이 소셜미디어에 연쇄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사용하던 스타벅스 컵을 망치로 깨뜨리는 영상을 게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맘카페 회원들은 스타벅스 음료를 대체할 다른 브랜드 상품을 추천해 달라는 글을 올리고 있으며, 다른 회원들이 이에 동조하며 대체 브랜드를 제안하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양극단으로 나뉘었는데, 일부에서는 '며칠 동안 불매하겠느냐', '어차피 또 몰래 갈 것'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목소리를 내주어 감사하다', '기프티콘 안 보내기 챌린지를 하자', '소신을 응원한다'는 지지 의견이 나오고 있다.

광주 지역의 반발은 온라인을 넘어 거리의 집단행동으로 가시화되었다. 광주 서구 광천동 신세계백화점 앞에서는 국민주권사수광주전남민주시민연대가 '광주에서 돈 벌고 5·18을 조롱한 스타벅스 거부', '정용진 사퇴'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서울 강남역과 광화문역 등 평소 이용객이 많던 매장 일부는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매장 방문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여론이 악화되면서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멸공' 발언 논란이 다시 거론되었고,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정 회장과 손정현 전 대표를 모욕 및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하기도 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논란이 불거진 직후 신속한 대응에 나섰다. 관련 콘텐츠를 즉시 삭제하고 정용진 회장의 입장문을 통해 공식 사과했으며, 사내 내부망을 통해 다음 주 예정됐던 '서머 프로모션'과 '서머 e-프리퀀시'의 연기 및 취소를 공지했다. 서울재즈페스티벌 부스 운영도 취소했고, 논란이 된 상품은 진열대에서 전량 수거했다. 정 회장이 논란 직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와 담당 임원을 해임한 것도 여론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러한 사후 대응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신뢰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로 신세계그룹의 경영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이 가해지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스타벅스코리아 최대 주주인 이마트의 주가가 연일 하락 중이다. 지난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마트는 전날보다 5.45% 하락한 8만 85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논란이 불거진 18일 3.41%, 19일 7.66% 급락한 데 이어 사흘 연속 약세를 보였다. 신세계(-2.27%), 신세계인터내셔날(-4.14%), 광주신세계(-3.46%), 신세계I&C(-7.00%), 신세계푸드(-2.52%) 등 관련 종목도 전반적으로 하락 마감했다. 신세계 주가는 지난 14일 내수 경기 호조 전망으로 10% 이상 급등했으나 이번 주 들어 하락세로 돌아서며 상승분을 반납하는 상황이다.

광주 지역에서 신세계그룹이 추진 중인 대형 투자 사업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사업비 3조원 규모의 광천터미널 복합화 사업과 1조 3000억원 규모의 어등산관광단지 스타필드 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지역 민심이 사업 성패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이번 논란은 신세계그룹과 광주시 모두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역 주민과의 신뢰 관계의 중요성이 이번 사태를 통해 다시 한 번 부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