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 에볼라 확산 와중 장례 분쟁...경찰 경고사격
콩고민주공화국 북동부에서 에볼라 의심 사망자의 장례를 놓고 주민들과 당국 간 분쟁이 발생했다. 경찰이 경고사격과 최루탄으로 진압하는 과정에서 환자 치료 텐트가 소실되는 피해가 발생했으며, 이는 에볼라 확산 방지를 위한 안전 장례 절차가 지역사회의 신뢰 부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콩고민주공화국 북동부 르왐파라 지역에서 에볼라 의심 사망자의 장례를 둘러싼 분쟁이 발생했다. 현지 축구선수 엘리 무농고 왕구가 병원에서 숨진 뒤 그의 가족과 이웃주민들이 안전 장례 절차를 거부하면서 경찰이 경고사격과 최루탄을 사용해 진압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이 사건은 콩고 당국이 에볼라 확산을 막기 위해 강제하려는 안전 장례 절차가 현지 주민들의 저항에 직면하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로이터 통신이 현장에서 목격한 바에 따르면, 경찰은 군부대와 함께 진압 작업에 나섰으며 결국 상황을 통제했지만 그 과정에서 의료 자선단체 알리마가 운영하는 환자 치료 텐트 2개가 완전히 소실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무농고는 지역 여러 축구팀에서 뛰었던 잘 알려진 인물이었다. 그는 수일 전 병원에 입원했으며 의료진은 그를 에볼라 의심 환자로 분류하고 검사 샘플을 채취했다. 그러나 그의 어머니는 아들이 장티푸스로 사망했다고 주장하며 에볼라 감염을 부인했다. 목요일 아침 무농고의 가족, 친구, 이웃주민들은 병원 밖에 모여 시신을 회수해 직접 장례를 치르려고 했다. 이는 모든 시신이 안전한 방식으로 매장되어야 한다는 명확한 지시를 어기는 행동이었다. 이우리 지역 경찰 보안 조율관인 장클로드 무켄디 고위 경찰관은 가족들과 주민들이 명령을 무시했다고 설명했다.
상황은 빠르게 악화되었다. 군부대가 먼저 긴장을 완화하려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경찰이 최루탄을 사용하고 경고사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로이터 목격자들에 따르면 군중은 알리마가 운영하는 8개 침상이 있는 텐트 2개에 불을 질렀다. 무켄디에 따르면 텐트는 완전히 소실되었고 그 안에는 그날 매장될 예정이었던 시신도 포함되어 있었다. 당시 텐트에서 치료받던 6명의 환자는 현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고 알리마는 성명을 통해 밝혔다. 현장에 있던 지역 관례 추장 바타쿠라 자문두 무게니는 당국이 보건 관계자들과 함께 도망친 환자들을 추적하고 접촉자 추적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콩고에서 에볼라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노력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시신은 사망 후에도 극도로 감염성이 높다. 가족들이 적절한 보호장비 없이 시신을 다루는 안전하지 않은 장례는 바이러스 전파의 주요 경로가 되기 때문이다. 현재 발생한 에볼라는 번디부교 변종으로, 승인된 백신이나 치료법이 없는 상태다. 이우리 지역의 주도인 부니아에서 4월 24일 첫 확진자가 사망한 이후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시신이 근처 몽브왈루 마을의 고향으로 옮겨지면서 장례식에 참석한 애도객들이 시신에 접촉하면서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된 것이다.
무켄디 경찰관은 이번 소동이 "질병의 심각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젊은이들"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콩고의 에볼라 대응 역사를 보면 문제는 더 복잡하다. 콩고에서는 과거 에볼라 발생 시마다 불신과 잘못된 정보가 대응 노력을 방해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북키부 지역에서 발생한 에볼라 사태 당시 수백 개의 보건 센터가 무장 집단과 분노한 주민들에 의해 공격당했다. 그 당시 사망자는 약 2,300명으로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피해를 기록했다. 콩고 정부가 금요일 선포한 현재의 에볼라 발생은 이미 역사상 세 번째 규모가 되었다. 콩고 보건부가 목요일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670건의 의심 사례 중 16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번 사태는 지역사회의 신뢰 구축이 에볼라 대응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한다. 주민들이 당국의 안전 장례 지침을 따르지 않으면 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콩고의 축구 문화도 영향을 받고 있다. 콩고 국가대표팀은 이번 에볼라 발생으로 인해 킨샤사에서 예정된 월드컵 준비 행사를 취소했으며, 미국의 여행 제한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벨기에에서 대신 준비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팀 대변인이 밝혔다. 당국은 현재 불신과 오정보를 극복하면서 동시에 안전 장례 절차를 강제해야 하는 이중의 과제에 직면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