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 에볼라 발병, 과거 최대 규모 능가할 수 있나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발생한 에볼라 발병이 초기 단계부터 과거 최대 규모 대유행을 능가하는 확산 속도를 보이고 있어 전문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WHO는 이를 국제보건응급상황으로 선언했으며, 도시 지역에서의 확산과 바이러스의 높은 감염력이 향후 대규모 유행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콩고민주공화국(DRC)과 우간다가 5월 15일 에볼라 발병을 공식 선언했을 당시 의심 사례는 246건, 의심 사망자는 80명에 달했다. 그러나 3일 뒤인 5월 18일 국제 연구팀이 발표한 모델링 연구 결과는 실제 감염자 수가 훨씬 더 많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보건 전문가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으며,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는 5월 19일 이 발병의 규모와 확산 속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현재 발병의 심각성을 가늠하기 위해 과거 사례와 비교해보면 그 위험성이 더욱 명확해진다. 2014년 3월 기니에서 선언되었던 에볼라 발병은 당시 49건의 의심 사례와 29명의 의심 사망자만 보고했다. 그 발병은 결국 역사상 가장 큰 에볼라 대유행으로 발전했으나, 초기 단계에서는 현재의 DRC 상황만큼 심각해 보이지 않았다. 이번 DRC 발병이 초기 단계부터 이미 기니 사례를 능가하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전문가들의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이번 발병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는 분디부교 바이러스(Bundibugyo virus)라는 희귀 종으로 파악되었다. 이 바이러스는 수주 동안 적발되지 않은 채 확산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전 국장 톰 프리든은 5월 20일 의료 뉴스 매체 메드페이지 투데이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바이러스가 이미 큰 선제 공격의 기회를 얻었다며, 이로 인해 봉쇄 노력이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감염 추적과 격리 조치가 바이러스 확산 속도를 따라잡기 어려울 수 있음을 의미한다.
DRC의 이투리주와 북키부주의 도시 및 반도시 지역에서 발병이 발생했다는 점도 우려의 요인이다. 이 지역들은 인구 이동과 상호작용이 빈번한 지역으로, 바이러스 확산에 매우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 이러한 위험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WHO는 5월 17일 이 발병을 국제보건응급상황(Public Health Emergency of International Concern)으로 선언했다.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5월 20일 브리핑에서 이러한 결정이 추가 사망을 예방하고 효과적인 국제적 대응을 동원하기 위한 긴급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WHO의 공식 선언에도 불구하고 테드로스는 현재 상황이 팬데믹 수준의 응급 상황은 아니라고 명시했다. 이는 발병이 심각하지만 아직 전 지구적 대유행 단계에 이르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바이러스의 높은 감염력, 도시 지역에서의 확산, 그리고 초기 대응의 지연 등을 고려하면 향후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병이 2014년 서아프리카 에볼라 대유행처럼 역사상 최악의 규모로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신속한 국제적 협력과 적극적인 봉쇄 조치가 더 큰 재앙을 막기 위한 필수 요소라고 강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