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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70조 이익 전망 속 협력업체들 '납품 단가 현실화' 촉구

삼성전자가 올해 370조원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약 1700개 협력업체들이 원자재와 인건비는 오르는데 납품 단가는 제자리라며 현실화를 촉구하고 있다. 업계는 반도체 불황기 고통을 함께 한 협력사들과 호황기 과실을 나누는 상생 문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함께 성장해야 할 중소 협력업체들이 경영난을 호소하며 납품 단가의 현실화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투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을 370조원 이상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정작 반도체 사업을 함께 이끌어가는 약 1700개의 국내외 협력사들은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노사 간 성과급 갈등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이를 계기로 대기업과 협력업체 간의 상생구조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협력업체들이 현실화를 요구하는 배경에는 반도체 산업의 최근 부침이 있다. 지난해까지 반도체 부문이 부진을 겪으면서 협력업체들은 삼성전자의 원가 절감 압박으로 분기 단위 납품 단가 인하를 감수해야 했다. 업황 악화 속에서도 거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수익성이 악화되었음에도 공급을 계속해야 했던 것이다. 그러나 최근 반도체 초호황으로 삼성전자의 실적이 급격히 개선되면서 협력사들은 과거 낮춰진 납품 단가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 규모는 상당하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57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단숨에 뛰어넘었으며, 이 중 반도체 부문이 53조7000억원의 이익을 내며 실적을 견인했다. 증권사들은 올해 연간 영업이익을 370조원대로, 내년에는 5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협력업체들은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계속 오르는 와중에도 납품 단가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투자 여력과 기술개발 여력이 줄어들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일부 협력업체는 경영 악화를 더 이상 견디지 못해 올해부터 납품을 중단한 사례까지 발생했다고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협력업체와의 상생 문화 정착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중소 협력사들은 반도체 불황기에 고통을 함께 분담했다면, 이제 호황기에는 그 과실을 공급망 전체와 나누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실적 개선이 협력업체까지 이어지지 못할 경우 산업 생태계 전반의 연결고리가 취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는 계속 오르는데 납품 단가는 그대로라면 결국 중소기업은 투자 여력도, 기술개발 여력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일본 대기업들의 협력업체 상생 사례가 국내 산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최근 국내 한 중소기업이 일본 기업으로부터 유리 관련 제품 개발을 의뢰받아 성공적으로 수행했을 때, 일본 기업이 약속된 개발비 8000만원에 추가로 2000만원을 보상한 사례가 회자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협력업체의 기술 기여와 노력을 단순 비용이 아닌 가치로 평가한 사례로 보고 있다. 산업계 관계자들은 일본처럼 협력업체에 적정 수준의 이윤을 보장하고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문화가 국내 산업계에도 자리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결국 삼성전자의 성과급 논란은 단순한 노사 갈등을 넘어 대기업과 협력업체가 함께 성장하는 상생문화를 고민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반도체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대기업의 실적 개선이 공급망 전체로 파급되어야 하며, 협력업체들의 기술개발 투자와 혁신 역량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협력사들과의 납품 단가 협상에서 더욱 현실적인 태도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