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1조5570억원 실리콘 커패시터 대규모 수주로 주가 52주 최고가 경신
삼성전기가 1조5570억원 규모의 실리콘 커패시터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주가가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글로벌 데이터센터의 증가하는 수요와 차세대 반도체 기술 도입에 따라 실리콘 커패시터 시장이 확대되고 있으며, 증권사들이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

삼성전기가 글로벌 대형기업과 체결한 1조5570억원 규모의 실리콘 커패시터 공급계약이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며 주가가 급등했다. 21일 장 초반 삼성전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만7000원(8.20%) 상승한 114만8000원에서 거래되었으며, 장중 한때 121만90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 20일 공시된 대규모 수주 계약이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크게 높였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이번 계약 규모는 삼성전기의 지난해 매출액 대비 13.8%에 해당하는 규모로, 회사의 향후 실적 성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계약의 기간은 2027년 1월 1일부터 2028년 12월 31일까지 약 2년간 진행될 예정이다. 이는 삼성전기가 향후 2년간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했음을 의미하며, 장기적인 사업 계획 수립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 커패시터는 기존의 세라믹 커패시터와 달리 실리콘 웨이퍼를 기반으로 제작되어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극도로 작은 크기로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특성은 반도체 패키지의 면적과 두께를 현저히 줄일 수 있게 해주며, 최신 반도체 설계 트렌드와 맞아떨어진다.
최근 반도체 산업에서는 VPD(수직 전력 공급) 기술의 도입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VPD 기술은 반도체와 패키지 기판 간의 신호 거리를 단축하여 성능을 높이고 전력 효율을 개선하는 기술로, 이를 위해서는 더욱 소형화되고 고성능의 커패시터가 필수적이다. 하나증권 연구원 김민경은 "VPD 도입 등 반도체와 패키지 기판 간 신호 거리를 단축하기 위한 수요가 강해지며 글로벌 데이터센터 고객사의 실리콘 커패시터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삼성전기가 이번 대규모 계약을 통해 데이터센터 시장의 성장 추세를 제대로 포착했음을 시사한다.
이번 수주 소식 이후 증권가에서는 삼성전기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 하나증권은 목표주가를 100만원에서 170만원으로, 메리츠증권은 102만원에서 160만원으로, KB증권은 140만원에서 160만원으로 각각 인상했다. 이 외에도 DB증권(105만원→160만원), 다올투자증권(105만원→150만원), iM증권(110만원→140만원) 등 주요 증권사들이 잇따라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삼성전기의 이번 수주가 단순한 일회성 계약이 아니라 향후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로 평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의 급속한 확장과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에 따른 고성능 반도체 수요 증가는 삼성전기와 같은 부품 공급업체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실리콘 커패시터는 이러한 차세대 반도체 기술을 구현하기 위한 핵심 부품으로서, 향후 수년간 지속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삼성전기는 이번 대규모 계약을 통해 글로벌 고객사들의 신뢰를 얻었으며, 이는 추가 수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전기가 확보한 이번 계약이 회사의 매출 성장과 시장 지위 강화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