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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사 최후의 담판, 성과급 배분 방식이 파업 운명 결정

삼성전자 노사가 20일 오전 10시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최종 협상을 진행하며, 반도체 부문 특별성과급 재원과 배분 방식을 놓고 대립 중이다. 합의에 실패할 경우 21일부터 약 5만 명이 참여하는 18일간의 총파업이 예정되어 있다.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파업 예고일 하루 앞두고 최종 협상 국면에 접어들었다.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20일 오전 10시 열리는 3차 사후조정 회의가 약 5만 명 규모의 총파업을 막을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가 될 전망이다. 노조는 이미 21일부터 내달 7일까지 18일간의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로, 이번 회의의 결과가 한국 반도체 산업과 국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좌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의 대립이 가장 첨예한 부분은 반도체 사업(DS부문) 특별성과급의 재원 규모와 배분 방식을 둘러싼 것이다. 지난 18일부터 진행된 2차 회의는 자정을 넘어 19일 오전 0시 30분까지 14시간 이상 이어졌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3~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편성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사측은 9~10% 수준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최대 6%포인트의 격차로, 실제 금액으로는 수조 원대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양측의 타협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욱 복잡한 것은 성과급 배분 방식을 놓고 벌어지는 입장 차이다. 노조는 해당 재원의 70%를 DS부문 소속 직원 전체에게 공통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30%만 각 사업부의 성과에 따라 차등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모든 직원에게 기본적인 성과급을 보장하되, 일부만 성과 연동 방식으로 운영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반면 사측은 공통 배분 비율을 대폭 낮추고 사업부별 성과 연동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측의 이러한 주장 배경에는 현재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비메모리 사업부(시스템LSI·파운드리)가 DS부문에 속한다는 점이 있다. 노조의 방식대로라면 수익성이 떨어지는 부문의 직원들도 막대한 성과급을 받게 되기 때문에, 사측은 성과 기반 배분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박수근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은 2차 회의 종료 후 "한 가지 쟁점에서 의견이 일치하지 않았다"면서도 "대부분 의견 정리가 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한 가지가 정리가 안 돼서 사측이 입장을 정리해 20일 오전 10시에 오기로 했다"고 설명해, 현재 협상의 주도권이 사측에 있음을 시사했다. 만약 중노위가 제시한 조정안을 삼성전자 사측이 수용하면 노사는 잠정 합의안을 도출할 수 있다. 이후 노조는 노조원 투표를 통해 합의안을 추인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그러나 20일 회의에서 사측이 조정안을 거부하거나, 사측이 수용하더라도 노조 투표에서 부결될 경우 21일부터 예정된 총파업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 사측은 협상을 진행하면서 동시에 파업 사태에 대비한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총파업 기간 중에도 반도체 사업장 등에서 매일 총 7087명의 근로자가 핵심 업무를 유지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노조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악의 상황에 대한 사측의 준비 상태를 보여주는 것으로, 파업이 실제로 발생할 경우 반도체 생산 라인의 일부는 계속 가동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한편 정부도 국가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며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을 시사한 상태로, 삼성전자 파업이 한국 경제 전체에 미칠 파급력이 얼마나 큰지를 반영하고 있다.

이번 협상의 결과는 단순히 삼성전자 직원들의 임금 문제를 넘어 한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과 국가 경제에 직결된 사안이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위상이 절대적인 만큼,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일 오전 10시 최종 협상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에 따라 향후 한국 산업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