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109% 급등한 LG이노텍, AI 붐에 반도체 기판 수익성 폭증
LG이노텍 주가가 한 달간 109% 급등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AI 붐으로 인한 반도체 기판 공급 부족이 심화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예상되며, 증권사 6곳이 일제히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LG이노텍의 주가가 최근 한 달간 109%에 가까운 급등률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이날 4.34% 상승한 79만3000원에 거래를 마감했으며, 장중 82만90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갱신했다. 특히 같은 날 코스피지수가 3.25% 급락한 것과 대조적으로, LG이노텍은 시장 약세 속에서도 강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러한 주가 상승은 인공지능 붐으로 인한 반도체 기판 업황 회복과 실적 개선 기대감이 크게 반영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LG이노텍의 실적 개선 전망이 주가 상승을 주도하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회사는 전체 매출의 약 84%를 애플에 공급하는 카메라 모듈 사업에서 창출하고 있으며, 북미 지역 애플 아이폰 판매 호조와 강달러의 영향으로 1분기 실적을 크게 개선했다.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5조53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953억원으로 136% 급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증권사들의 평균 추정치인 컨센서스를 34.79%나 초과 달성하며 시장의 기대를 크게 뛰어넘었다. 이러한 호실적은 기존 카메라 모듈 사업의 견조한 성과를 보여주는 동시에,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최근 주가의 급등은 카메라 모듈 사업의 호조뿐만 아니라 패키지 기판(SiP) 사업의 성장 기대가 더욱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 투자 확대로 패키지 기판에 대한 공급 부족이 심화하면서 가격 인상과 수익성 향상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패키지솔루션 사업 부문은 현재 전체 매출의 8% 수준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 기여도는 지난해 19%에서 올해 21%, 내년 30%로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대형 고객사들과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하면서 실적의 안정성이 담보되고 있다. KB증권 리서치본부장 김동원은 "AI 데이터센터 고객사를 중심으로 기존보다 판매단가가 50% 이상 높은 대면적 고다층의 고부가가치 기판 수요가 폭발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기판 사업의 최대 비수기인 2분기 현 시점에서도 생산라인 가동률이 100%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증권사들이 일제히 LG이노텍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달 LG이노텍 기업 분석 보고서를 발표한 증권사 6곳이 모두 목표가를 올렸는데, KB증권은 95만원에서 120만원으로, NH투자증권은 7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SK증권은 85만원에서 100만원으로 각각 인상했다. 다올투자증권도 68만원에서 9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대부분의 목표가가 현재 주가와 장중 최고가보다 높게 설정되어 있다. SK증권 연구원 박형우는 "SiP 시장에서 LG이노텍이 과점 공급하는 구조 속에서 고객사 증산이 맞물릴 경우 공급 부족이 더욱 심화할 수 있다"며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제외 패키징 기판의 영업이익률은 올해 하반기 20%를 크게 웃도는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LG이노텍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보여준 주가 상승 궤적을 재연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 연구원 김연미는 "대면적·고다층 기판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고객사들의 추가 공급 요청과 투자 지원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내년부터 패키지솔루션 중심의 이익 기여 확대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현재 양산 물량은 제한적이나 기술 격차는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며 "내년 이후 패키지솔루션 영업이익을 직전보다 30% 상향한 3829억원으로 추정한다"고 부연했다. 이는 LG이노텍이 AI 시대의 핵심 부품 공급사로서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확대가 계속되는 한, LG이노텍의 패키지 기판 사업은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