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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이익 정점 논란에 코스피 3.25% 급락...7200선 붕괴

코스피지수가 미국 반도체 이익 정점 논란과 글로벌 금리 인상 우려에 3.25% 급락해 7271.66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큰 폭으로 내려앉았으며,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시장 심리를 악화시켰다.

반도체 이익 정점 논란에 코스피 3.25% 급락...7200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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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가 미국발 반도체 업황 우려에 흔들렸다. 1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5% 하락한 7271.66으로 마감했다. 지난 15일 기록한 고점(8046.78)에서 775포인트 이상 내려앉은 것으로, 최근 급등세를 이어가던 한국 증시가 큰 폭으로 조정받은 것이다. 장 초반에는 7141.91까지 밀려나갔으나 오후 들어 낙폭을 다소 회복했다. 이날 낙폭은 주요국 증시 대비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급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미국 반도체 업계의 이익 정점 통과 논란이다. 전날 저녁 메모리칩 제조업체인 시게이트의 데이브 모슬리 최고경영자가 생산능력 확대 계획과 관련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이라는 발언을 하면서 시장 심리가 급속도로 악화됐다. 이는 반도체 산업의 공급 부족 상황이 예상보다 빠르게 해소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실제로 18일 현지시간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47% 급락했으며, 이러한 미국 증시의 부정적 신호가 한국 시장으로 즉시 전파됐다. 삼성전자는 1.96% 하락했고, SK하이닉스는 5.16%의 큰 낙폭을 기록했다.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한순간에 흔들린 것이다.

반도체 약세에 더해 글로벌 금리 인상 우려도 증시 불안을 가중시켰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장중 연 4.6%를 돌파하며 15개월 만의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면서 글로벌 주식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한국 시장도 이러한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연 4.210%로 마감하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금리 인상 환경에서는 기업의 차입 비용이 증가하고 주가 평가 기준인 할인율이 높아지면서 주식 투자 매력도가 낮아진다. 결과적으로 기관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도 압력이 강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시장을 자극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군사 분쟁과 관련해 반복적으로 발언하면서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로 예정되었던 대이란 군사공격을 보류하겠다고 밝혔으나, 발언 내용이 수시로 변경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유가 변동성의 확대는 에너지 수입국인 한국 경제의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하며, 이는 결국 금리 인상 기대를 높여 주식시장의 부담으로 이어진다. 투자자들은 현재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단기간 내에 해소되지 않을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급락이 기술적 조정의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키움증권의 한지영 연구원은 "코스피지수의 상승세가 빨랐기 때문에 차익 실현이 나타날 수 있다"며 "변동성 관리에 유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즉, 최근 급등으로 인한 수익 실현 매물과 반도체 약세, 금리 인상 우려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현재의 조정이 촉발됐다는 의미다. 앞으로 시장이 안정되기 위해서는 미국 반도체 업황에 대한 구체적인 실적 발표,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정책 방향 명확화, 그리고 이란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의 완화가 필요하다. 투자자들은 현재의 변동성이 장기적 추세 변화인지 단기 조정인지 판단하기 위해 향후 기업실적과 글로벌 경제 지표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