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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 안동 만찬서 '가깝고 가까운 이웃' 다짐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일본 총리가 안동에서 진행한 만찬을 통해 양국 관계의 깊이를 더했다. 양 정상은 7개월 사이 네 차례 만남을 통해 쌓인 신뢰를 바탕으로 '가깝고 가까운 이웃' 관계를 다짐했으며, 차기 셔틀외교를 일본 온천 도시에서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 경북 안동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1시간 넘게 진행된 만찬을 함께하며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양국 정상은 만찬장에서 서로의 고향 방문 추억과 앞으로의 셔틀외교 장소를 화제로 삼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는 지난 1월 다카이치 총리의 재임 이후 약 7개월 동안 네 차례 만남을 통해 쌓인 양 정상 간의 깊어진 인연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다카이치 총리 재임 이후 약 7개월 동안 네 차례나 만나다 보니 양 정상 간 인연도 깊어진 것 같다"고 인사말을 시작했다. 특히 지난 1월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일본 나라현을 방문했을 당시 다카이치 총리가 드럼 연주를 직접 가르쳐준 일화를 소개하며 양 정상 간의 격의 없는 소통과 교감이 양국 관계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이 '가깝고도 먼 이웃'이 아니라 유대감과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하는 '가깝고도 가까운 사이'가 되기를 바란다"며 "오늘 만찬이 양국 교류와 우호 협력을 더욱 깊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만찬장에서는 양 정상 간의 편안한 분위기가 드러나는 농담도 오갔다. 다카이치 총리가 "내일 국회 일정이 있어 술을 마셔야 할지 매우 고민했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제가 전화해서 하루 더 머무를 수 있도록 해볼까요"라고 재치 있게 답변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러한 모습은 두 정상이 공식적인 외교 관계를 넘어 개인적인 신뢰와 친분을 바탕으로 소통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다카이치 총리는 "다음 셔틀외교는 일본의 지방 온천 도시에서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제안했고, 이 대통령은 "온천에 가겠다고 말씀드리면 바로 추진되는 것이냐"고 화답하며 앞으로의 양국 교류 계획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냈다.

만찬 중에는 한국의 정책에 대한 실질적인 대화도 진행되었다. 다카이치 총리는 한국의 석유 최고가격제와 소비 쿠폰에 큰 관심을 보이며 이 대통령에게 지급 방식과 범위를 직접 물어보는 등 양국의 경제 정책에 대한 상호 이해를 높이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만찬상에는 안동지역 종가의 고조리서이자 보물인 '수운잡방'에 나오는 요리를 접목한 퓨전 한식이 준비되었다. 안동찜닭의 원형으로 꼽히는 닭요리 '전계아'와 안동 한우 갈비구이 등이 제공되었으며, 만찬주로는 안동 전통주인 태사주와 안동소주, 그리고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일본 나라현의 사케가 함께 나왔다.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를 배려하여 고춧가루를 뺀 음식으로 준비했으며, 안동이 내륙 지역이라 예부터 생물 식재료가 귀했던 곳이라고 설명하며 음식을 통한 문화 교류를 시도했다.

만찬 이후 양 정상은 하회마을 나루터로 이동하여 전통문화 공연을 관람했다. 선유줄불놀이와 창작 판소리 곡 '흩어지는 불꽃처럼' 등의 공연을 통해 한국의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러한 일련의 행사들은 단순한 외교 회담을 넘어 양국 정상이 서로의 문화와 정책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인적 교류를 통해 양국 관계의 기초를 더욱 견고히 하려는 의도를 반영하고 있다. 특히 다카이치 총리가 제안한 일본 온천 도시에서의 차기 셔틀외교는 양국 정상 간의 우호 관계가 지속될 것임을 시사하며, 한일 관계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