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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도 못 막은 청년 일자리 11만개 감소

2024년 4분기 전체 일자리는 22만1000개 증가했지만, 청년층(20대 이하)은 11만1000개 감소한 반면 60대 이상은 24만6000개 증가하며 세대 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도 불구하고 청년 일자리는 계속 줄어들고 있어 구조적 고용 불균형이 문제로 지적된다.

반도체 호황도 못 막은 청년 일자리 11만개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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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한국의 일자리 시장에서 세대 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최신 통계에 따르면 청년층(20대 이하) 일자리가 11만1000개 줄어든 반면, 60대 이상 고령층 일자리는 24만6000개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22만1000개 증가하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지만, 연령대별로는 극명한 명암이 드러났다. 이는 단순한 일자리 수의 변화를 넘어 한국 노동시장의 구조적 불균형을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전체 고용 규모의 증가는 5분기 만에 가장 큰 폭이다. 2024년 3분기에 15만3000개가 늘어난 이후 4분기에 22만1000개가 증가하면서 노동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 2112만3000개의 임금근로 일자리 규모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이러한 전체적 증가는 특정 연령층의 급격한 일자리 증가로 인한 것으로, 청년층과 중년층의 고용 악화를 가리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연령대별 일자리 추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불균형이 더욱 뚜렷하다. 20대 이하는 11만1000개 감소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경제의 허리'로 불리는 40대 역시 3만7000개가 줄어들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30대는 9만9000개, 50대는 2만4000개가 증가했고, 60대 이상은 24만6000개가 증가해 1년 전 대비 6.4% 급증했다. 이러한 패턴은 청년층의 취업난과 고령층의 일자리 창출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고령층 일자리 증가의 배경에는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과 보건·복지 분야의 성장이 있다. 60대 이상 일자리 증가분 24만6000개 중 보건·사회복지 분야에서만 8만8000개가 창출되었다. 이는 전체 고령층 일자리 증가의 36%에 해당하는 규모다. 사업·임대 분야에서 2만6000개, 제조업에서 2만7000개가 증가하면서 고령층을 위한 다양한 일자리가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인구 고령화에 따른 의료·복지 수요 증가가 이 분야의 일자리 창출을 이끌고 있다.

업종별 분석에서는 산업 간 편차가 뚜렷하다. 건설업 일자리는 180만5000개로 1년 전보다 8만8000개 감소하며 장기 불황의 여파를 보이고 있다. 제조업도 430만7000개로 1만4000개가 줄어들었다. 다만 반도체 산업은 특수를 누리고 있다. 반도체 일자리는 17만2000개로 1년 전보다 3000개(1.9%) 증가했다. 반도체 호황이 전체 제조업 일자리 감소를 완전히 상쇄하지는 못했지만, 고부가가치 산업에서의 긍정적 신호는 분명하다.

이러한 통계는 한국 노동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시사한다. 청년층의 일자리 감소는 단순한 경기 변동이 아니라 산업 고도화, 고령화, 직업 선호도 변화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서의 일자리 창출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청년층이 진입할 수 있는 진입장벽이 높거나 임금·근무 조건이 맞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정부와 기업은 청년층 고용 촉진을 위한 정책과 산업 구조 조정에 더욱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