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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조정장서 전문가 11인 의견 엇갈려…매수 vs 방어 전략

코스피 조정장에서 반도체주 투자 방향을 놓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AI 혁명의 지속성과 삼성전자 이익 추정치 상향을 근거로 조정 시 매수를 권고했고, 다른 전문가들은 고금리·고물가 대응을 위해 업종 분산을 제안했다. 공통적으로는 극단적 대응과 레버리지 투자를 피하고 점진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조정장서 전문가 11인 의견 엇갈려…매수 vs 방어 전략
AI를 활용해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코스피지수가 8000선을 넘겼다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증시를 주도해온 반도체주들이 큰 낙폭을 기록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대형 반도체 기업들이 고점 대비 상당한 수준의 낙폭을 보이고 있으며, 미국 증시에서도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하락하고 마이크론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급락했다. 이러한 조정장 속에서 투자자들은 현재 상황을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국내 주요 증권사 11곳의 리서치센터장들에게 현 상황의 투자전략을 물은 결과, 전문가들의 의견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었다. 첫 번째 그룹은 반도체에 대한 강한 확신을 바탕으로 조정 시 매수 전략을 권고했다. 미래에셋증권 박연주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업황을 견인하는 인공지능(AI) 혁명이 기반 기술 혁명으로서 매크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반도체 중심으로 조정 시 매수 대응을 추천했으며, 토스증권 이영곤 리서치센터장도 반도체의 장기 성장성이 여전히 살아있다며 추가 조정이 나타날 경우 분할 접근 방식의 매수 전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매수 전략을 뒷받침하는 근거로는 반도체 주요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 상향 흐름이 제시되고 있다. 인공지능 기반 투자정보서비스인 에픽AI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46조 451억원으로, 작년 말 101조원 대비 3배를 넘게 상향 조정되었다. 한 달 전 320조원 추정치에 비해서도 상당폭 상향 조정된 것으로, 이는 시장의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보여준다. 하나증권 황승택 리서치센터장은 많은 투자은행이 삼성전자의 이익추정치를 올리는 추세를 강조하며, 이 구조가 무너질 만한 일이 벌어지지 않는 이상 메모리 반도체주 호황은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NH투자증권 조수홍 리서치센터장은 AI와의 연결성,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에서의 수혜가 기대되는 반도체뿐만 아니라 전력기기, 원전, 로보틱스 등 AI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투자 확대를 제안했다.

한편 두 번째 그룹의 전문가들은 반도체 비중을 유지하면서 고금리·고물가 환경에 대응하는 방어 전략을 권고했다. 한국투자증권 유종우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투자비중을 유지하되, 고물가와 고금리 환경을 방어하기 위해 금융, 음식료, 통신 등을 일부 편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한투자증권 윤창용 리서치센터장도 단기 추격 매수보다는 분할 대응과 업종 분산이 유효하다며, 실적이 확인되는 소비·유통 등으로 일부 확산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금융주는 고금리 상황에서 은행의 대출 금리 상승으로 인한 예대마진 확대 가능성이 높고, 음식료나 소비, 유통주는 경기 불황에도 필수품 수요가 유지되며 올라간 원가를 가격에 반영함으로써 마진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방어 효과가 있다. 신영증권 김학균 리서치센터장은 향후 1년의 투자 시계에서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의 저PBR 주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강조한 것은 현 시점에서 극단적인 대응을 피해야 한다는 점이다. 키움증권 이종형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이 공포에 팔거나 무작정 저가 매수에 뛰어드는 양극단 모두를 경계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메리츠증권 이진우 리서치센터장은 과도한 위험선호보다는 대형 주도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하고 반등 타이밍을 기다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레버리지 투자에 대해서는 경고 메시지가 나왔으며, 토스증권 이영곤 센터장은 단기 급등 이후 시장 변동성이 커진 만큼 무리한 레버리지 투자나 단기 테마 추종은 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신증권 양지환 리서치센터장도 변동성 장세가 기존 주도주인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전력기기, 조선, 방산의 비중 확대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도 서두르기보다는 점진적으로 매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