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첫 5·18 기념식 참석…광주서 오월정신 추모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광주에서 취임 후 첫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오월정신을 추모했다.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에서 박인배, 양창근, 김명숙 열사 등 희생자들의 묘소를 방문하며 눈물로 추도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광주를 찾아 취임 후 처음 맞은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김혜경 여사와 함께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제46주년 기념식에서 46년 전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군부 독재에 항거한 광주 시민과 학생들의 정신을 기렸다. 이번 행사는 '오월, 다시 광장을 품다'라는 주제 아래 진행됐으며, 5·18 민주유공자와 유족, 정부 인사 및 일반 국민 등 3천여 명이 참석해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5·18 민주광장은 46년 전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들이 분수대를 연단으로 삼아 각종 집회를 열었던 역사적 장소다. 이날 행사가 열린 옛 전남도청은 2019년부터 진행된 복원 작업을 완료하고 정식 개관했다. 기념식은 국민의례로 시작해 5·18 민주화운동 과정을 담은 영상 상영, 이 대통령의 기념사, 기념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 마무리 단계에서 참석자들이 모두 일어나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으며, 검은 정장 차림의 이 대통령과 김 여사도 함께 일어나 오른 주먹을 쥐고 흔들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이 대통령은 기념식 참석에 앞서 광주 북구에 있는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5·18 공법단체장과 유족 대표 등과 함께 묘지 내 5·18민중항쟁 추모탑 앞에 헌화와 분향을 한 뒤 박인배, 양창근, 김명숙 열사 등 3명의 묘소를 차례로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가난 탓에 중학교 중퇴 후 1980년 4월 공장에 취업한 '소년공' 박인배 열사가 5·18 당시 금남로에서 총에 맞아 사망했다는 설명을 들으며 그의 묘비를 오래 응시했다. 흐느끼는 유족의 손을 꼭 잡고 위로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이어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의 주인공인 동호의 모티브가 된 문재학 열사의 친구이자 당시 고교 1학년생이었던 양창근 열사의 묘소 앞에도 흰 국화를 놓았다. 양창근 열사는 계엄령에 따른 휴교 조치로 일찍 귀가해 시위대에 합류했다가 계엄군 총탄에 목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중학교 3학년이었던 김명숙 열사가 책을 빌리러 친구 집으로 향하다 전남도청 인근에서 계엄군의 총격으로 목숨을 거뒀다는 설명을 듣던 이 대통령은 묘비 앞에 잠시 쪼그리고 앉아 오래도록 묘비를 바라봤다.
참배를 마친 이 대통령과 김 여사가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번 광주 방문은 대통령으로서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깊이 있게 인식하고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의 마음을 표현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옛 전남도청의 정식 개관과 함께 진행된 이번 기념식은 5·18 민주화운동이 한국 민주주의 발전 과정에서 차지하는 중요한 위치를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