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성과급 제도화 놓고 노사 '팽팽'… 21일 파업 임박
삼성전자 노사가 18일 2차 사후조정에서 성과급 재원, 상한제 폐지, 제도화 등을 두고 팽팽한 대립을 벌였다. 노조는 영업이익 15% 지급과 제도화를 주장하고 회사는 기존 상한제 유지를 고수하며 접점을 찾지 못했으며, 21일 파업 예고를 앞두고 19일이 사실상 마지막 협상 기회가 되었다.

삼성전자 노사가 성과급 제도화를 두고 극한의 대립을 벌이고 있다. 18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2차 사후조정에서 노조는 성과급 상한제 폐지와 영업이익의 15% 지급을 고수한 반면, 회사는 기존 상한제 유지와 반도체 부문만 10% 추가 배분을 제시하며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박수근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이 직접 참관한 이번 조정에서 오후 협상은 예정된 오후 7시보다 30분 일찍 끝났으며, 박 위원장은 현장에서 "평행선"이라고 평가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양측의 입장 차이는 여전히 극명한 상황이다.
성과급 재원을 둘러싼 노사의 입장 차이는 근본적이다. 노조가 주장하는 영업이익 15% 방식은 투명성을 강조한 것으로, 기존의 경제적부가가치(EVA) 방식이 계산식이 복잡하고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회사는 연봉 대비 50%가 상한인 기존 초과이익성과금(OPI) 틀을 유지하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200조원 이상인 경우에만 영업이익의 9~10%를 추가로 배분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차 사후조정에서 중앙노동위원회가 제시한 절충안은 성과급 배분 비율을 15%에서 1~2포인트 낮추되, 일부를 주식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으나 노조가 거부했다. 이번 2차 조정에서도 양측이 재원 기준에서 수렴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핵심적인 쟁점은 성과급의 제도화 여부다. 노조는 성과급 지급 기준이 확정되면 명확한 제도화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하며, 이를 통해 향후 분쟁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그러나 회사는 미래 투자 여력 감소와 사업부 간 보상 격차 확대 등을 이유로 제도화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신 합의안이 나오면 3년간 유지한 후 재논의하자는 유연화된 입장을 제시했지만, 이마저도 노조의 요구와는 거리가 있다. 중앙노동위원회도 1차 조정 당시 노조의 제도화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으며, 이번 2차 조정에서도 이 부분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 제도화 여부는 향후 노사관계의 안정성을 크게 좌우할 사항이기에 양측 모두 양보하기 어려운 입장이다.
반도체 부문 내 성과급 배분 방식도 주요 쟁점으로 남아 있다. 노조는 적자를 기록하는 LSI와 파운드리 사업부도 인재 유치 차원에서 성과급을 지급해야 한다며, 전체 성과급 재원을 부문 공통 70% 대 사업부별 30%로 나눌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는 추가 지급할 성과급에 한해 부문 공통 60% 대 사업부별 40%로 나누자는 안을 제시했다. 중앙노동위원회는 특별포상 재원을 부문 공통 70% 대 사업부 30%로 나누자며 노조와 유사한 입장을 보였으나, 회사의 반발로 조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문제는 반도체 내 각 사업부의 수익성 격차가 커지면서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현재 상황은 노사 양측이 최후의 협상 기회를 앞두고 있다. 19일 재개되는 2차 사후조정의 종료 시한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노조가 예고한 파업 개시일이 21일이기 때문에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 협상 기회다. 박정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과장은 "노사 양측이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면서 접점을 찾아가고 있다"며 "결과는 19일 회의를 진행해봐야 알 것"이라고 밝혔다. 박수근 위원장도 "파업하면 안 된다"고 강조하며 타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협상 흐름을 보면 성과급 재원, 상한제 폐지, 제도화 등 핵심 쟁점에서 양측의 입장 차이가 여전히 크다는 점이 우려된다. 앞으로 48시간 남은 협상에서 양측이 얼마나 양보할 수 있을지가 파업 사태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