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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2주 만에 최저가로 급락, 중동 긴장과 위험자산 회피가 원인

비트코인이 76,551달러까지 하락하며 5월 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동 긴장으로 인한 위험회피 심리와 약 10억 달러 규모의 현물 ETF 자금 유출이 주요 원인이며, 손절매 연쇄 효과가 하락을 가속화하고 있다.

비트코인 2주 만에 최저가로 급락, 중동 긴장과 위험자산 회피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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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18일 현지시간 비트코인은 24시간 동안 2.2% 하락하며 76,551달러까지 내려앉았으며, 이는 5월 1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현재 76,800달러 부근에서 거래 중인 비트코인은 약 2주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셈이다. 이더리움과 솔라나 등 주요 암호화폐들도 같은 방향의 하락세를 보이며 시장 전반의 약세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의 배경에는 복합적인 거시경제적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다. 국제 금융 통신사 블룸버그의 분석에 따르면,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 특히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 불확실성이 위험자산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으며, 이는 비트코인 같은 고위험 자산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암호화폐 분석 플랫폼 코인글래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암호화폐 시장에서 약 5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매수 포지션 청산이 발생했다. 유럽 시장 개장 초반까지 24시간 동안만 해도 약 5억 9천만 달러 규모의 추가 청산이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의 자금 유출 규모도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주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1월 말 이후 처음으로 1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는 기관투자자들까지 비트코인 보유량을 줄이고 있다는 의미로, 시장의 약세 심화를 시사한다. 동시에 유가는 상승했고 채권 수익률은 급등하는 등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간의 자금 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아시아 증시도 대부분 하락했으며, 한국 시장만 소폭 반등하는 등 글로벌 주식시장의 약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의 비트코인 하락을 단순한 기술적 조정이 아닌 거시적 현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BTC 마켓츠의 분석가 레이첼 루카스는 "비트코인 하락은 거시적 현상"이라며 "위험 선호도가 재조정되면서 비트코인도 그에 맞춰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루카스는 비트코인의 구조적 지지선이 76,000달러에서 76,800달러 사이에 있다고 밝혔으며, 만약 비트코인이 80,000달러 이상에서 마감된다면 "매도 압력이 소진되고 있다는 의미 있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데리비트의 데이터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5월 18일 만기 비트코인 풋옵션 약 3,800만 달러어치를 매수하며 부정적인 심리를 반영하고 있다.

손절매 움직임이 약세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팔콘엑스의 아시아 태평양 파생상품 거래 책임자 션 맥널티는 "비트코인 가격의 갑작스러운 하락은 특별한 거시경제적 요인 없이 손절매 움직임을 촉발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지난주부터 이어져 온 하락 헤지 효과가 이러한 약세를 더욱 악화시켰다"고 덧붙였다. 이는 초기의 가격 하락이 연쇄적인 손절매를 유발하면서 하락 속도를 높였다는 의미다. 현재 약세 베팅이 77,500달러 부근에 집중되어 있는 만큼, 향후 비트코인의 방향성은 이 지지선 돌파 여부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