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뉴스나우
경제

글로벌 기술주 약세 속 반도체주 급락→반등, 수급 불균형이 상승 카드

뉴욕 증시의 기술주 차익실현으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장 초반 급락했으나 빠르게 반등했다. 글로벌 경제 불안과 국내 노사 갈등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의 장기 수급 불균형 전망이 지지대 역할을 하고 있다.

글로벌 기술주 약세 속 반도체주 급락→반등, 수급 불균형이 상승 카드
AI를 활용해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국내 반도체 업계의 주가가 격변을 겪고 있다. 지난 15일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쏟아지면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장 초반 큰 낙폭을 기록했으나, 이후 하락폭을 빠르게 만회하고 상승으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글로벌 경제 불안 요인과 국내 노사 이슈가 얽혀 있는 가운데서도 반도체 산업의 장기 수급 전망이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SK하이닉스는 전날 종가 대비 7000원(0.44%) 상승한 182만5000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장 초반에는 173만1000원까지 내려가며 6.33%의 낙폭을 기록했었다.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로 변동성이 컸는데, 26만2000원(-3.14%)까지 하락했다가 27만9500원(+3.33%)으로 반등했다. 이처럼 두 회사 모두 수 시간 사이에 10% 가까운 변동폭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심리 변화를 여실히 드러냈다.

뉴욕 증시의 광범위한 하락이 이날 국내 반도체주의 약세를 주도했다. 지난 15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07%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24%, 나스닥 종합지수는 1.54% 내렸다. 특히 기술주의 낙폭이 컸는데, 중앙처리장치(CPU) 제조업체인 인텔이 6.82% 급락했고, 메모리 반도체 관련 샌디스크도 6.17% 떨어졌다. 이는 글로벌 기술 섹터에 대한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심리가 얼마나 강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내 악재도 반도체주 약세를 가중시켰다. 삼성전자의 성과급을 두고 노사 협상이 불발되면서 총파업 현실화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 간 긴장 고조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커지고, 이에 따른 유가 장기화 전망도 시장에 부담을 줬다. 또한 각종 물가지표 발표와 미국 국채금리 급등이 이어지면서 위험자산 투자 회피 심리가 확산된 것도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이처럼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장 초반 낙폭이 상당했던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반도체 산업의 장기 전망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이다. 일본의 노무라 증권은 최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234만원에서 400만원으로 올렸고, 삼성전자는 34만원에서 59만원으로 높였다. 노무라 증권의 근거는 향후 5년간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현재 대비 수천 배 규모로 증가할 수 있지만, 공급 증가 속도는 5~6배 수준에 그쳐 극심한 수급 불균형이 예상된다는 분석에 기반한다. 이는 현재의 주가가 아직도 저평가되어 있으며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결국 반도체주의 하루 변동성은 단기 시장 변동성과 장기 산업 전망 사이의 괴리를 잘 보여준다. 글로벌 경제 불안 요인과 국내 노사 이슈는 단기적으로 주가를 압박하지만, 반도체에 대한 구조적 수요 증가는 중장기적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장 초반의 공포심을 극복하고 빠르게 반등을 시도한 것은 이러한 산업의 기본 펀더멘털을 믿는 신호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