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뉴스나우
경제

삼성 노조 부위원장 "회사 없애자는 발언 오해…잘못된 관행 개선 의도"

삼성 초기업노조 부위원장이 "회사를 없애버리겠다"는 발언에 대해 "기업 자체를 없애자는 뜻이 아니라 노조 무시 관행을 개선하자는 의도"라고 해명했다. 노사는 18일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최후 사후조정을 진행하며, 합의 실패 시 2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의 부위원장이 논란이 된 "회사를 없애버리겠다"는 발언에 대해 공식 해명에 나섰다. 이송이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초기업노조) 부위원장은 18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삼성전자라는 기업 자체를 없애자는 뜻이 아니었다"며 "노조를 무시하거나 조합 활동을 위축시키는 잘못된 관행과 태도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회사의 존재를 부정하려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의 권리와 조합의 정당한 활동이 존중받는 방향으로 삼성전자가 변화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논란의 발단은 사측과의 최후 사후조정을 하루 앞두고 이 부위원장이 노조 텔레그램 소통방에 올린 발언에서 비롯됐다. 그는 "여기까지 끌고 온 우리가 책임 진다"며 "분사할 거면 하고, 삼성전자는 우리가 그냥 없애버리는 게 맞다"고 표현했고, "저는 돈 보고 이거 하는 거 아니다"라며 "분사 각오로 전달한다. 이번에 꺾이면 다시는 삼성전자는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이 발언은 즉시 논란으로 번졌으며, 일각에서는 가전과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소속인 이 부위원장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과의 분사를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됐다.

이 부위원장은 해명 입장에서 "앞으로는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더 신중하게 표현하겠다"고 밝혔으며, "동시에 조합원들이 체감하고 만족할 수 있는 실질적인 안건과 성과로 보답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노조의 강경한 입장 표현이 과도했음을 인정하면서도 임금과 근로조건 개선이라는 본래 목표 달성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 노사는 18일 오전 10시부터 세종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마지막 사후조정을 진행했다. 이번 사후조정은 사실상 총파업 전 마지막 협상 테이블로, 여기서 결론이 도출되지 않으면 노조는 2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임금과 근로조건을 둘러싼 노사 간 입장 차이가 상당한 상황으로, 양측의 협상 진전 여부가 파업 여부를 결정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해명은 초기업노조가 강경한 투쟁 입장을 표현하면서도 기업과의 대화 채널을 완전히 끊으려는 의도는 없다는 신호로 읽힌다. 노조는 경영진과의 협상에서 더 실질적인 성과를 얻기 위해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으나, 동시에 기업 자체의 존립을 위협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함으로써 협상의 여지를 남기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앞으로 삼성전자 노사가 남은 협상 기간 동안 실질적인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