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공학회 삼성 노사 갈등 해결 촉구…'AI 시대 산업 위기' 경고
반도체공학회가 삼성전자의 장기화된 노사 갈등 해결을 촉구했다. 최기영 회장은 성명을 통해 노사 협상 지연이 협력사와 연구계, 인력 양성까지 파급될 수 있다며 우려했고, AI 시대 반도체 기술 확보를 위해 원만한 협상 마무리를 간곡히 호소했다.
국내 반도체 학계와 산업계를 대표하는 반도체공학회가 삼성전자의 장기화된 노사 갈등에 대해 공식적인 우려를 표명했다. 최기영 반도체공학회 회장은 17일 성명을 통해 삼성전자 임금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으며, 조속한 해결을 강력히 촉구했다. 반도체공학회가 개별 기업의 노사 문제에 직접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이례적인 조치로, 현 상황이 산업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준다.
최 회장은 성명에서 "학회는 개별 기업 문제에 일절 관여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면서도 "최근 삼성전자의 임금협상이 장기 교착 상태에 이르러 학회 회원들의 우려가 깊어지면서 학술단체로서 입장을 밝힌다"고 설명했다. 이는 반도체공학회가 이번 노사 갈등을 단순한 기업 내부 문제가 아닌 국가 산업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반도체공학회는 대학 교수, 연구원, 학생 등 학계 인력과 반도체 관련 기업들로 구성되어 있어, 산업 생태계 전반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위치에 있다.
최 회장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이 한국 경제에 차지하는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중요한 버팀목"이라며 "소재·부품·장비 협력 업체들은 물론 학회의 교수와 학생들 또한 삼성 반도체 생태계 안에서 성장해 왔다"고 밝혔다. 이는 삼성 반도체 사업의 위기가 단순히 삼성 내부의 문제를 넘어 국내 반도체 산업 전체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며, 협력사와 학계까지 포함한 광범위한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노사 협상 장기화로 인한 생산 차질이 누적될 경우의 파급 효과도 우려했다. 최 회장은 "노사 협상 장기화로 생산 차질이 누적될 경우, 그 파급은 노사 당사자를 넘어 협력사와 연구계, 후속 인력 양성 단계까지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삼성의 노사 갈등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납기 지연, 공급망 차질, 기술 개발 지연 등 연쇄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생산 차질은 즉시 협력사의 매출 감소로 이어지며, 이는 중소 부품업체들의 경영난으로 확대될 수 있다.
최 회장은 현재의 시점이 반도체 산업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는 인공지능 혁명에 발맞춰 전 세계가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반도체 투자를 감행하는 중대한 시기"라며 "우리나라는 AI 시대의 첨단 반도체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생성형 인공지능의 확산으로 인해 고성능 칩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의 반도체 산업에 큰 기회의 시간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회를 살리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생산 체계와 기술 개발이 필수적이다.
최 회장은 마지막으로 노사 양측에 대해 "국가 경제와 반도체 산업 전체에 미칠 치명적인 파급 효과를 깊이 감안해 부디 원만하게 협상을 마무리해 주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반도체공학회가 이번 노사 갈등의 조속한 해결을 단순한 요청이 아닌 국가 산업 경쟁력 차원의 절실한 호소로 표현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노사 협상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불확실하지만, 학계와 산업계가 함께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은 상황의 심각성을 반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