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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만 무기판매를 '협상 카드'로 활용…중국과의 거래 가능성 시사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정상회담 직후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좋은 협상칩'이라고 표현하며 중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이를 활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120억 달러 규모의 무기 판매 승인을 보류하면서 현상 유지를 강조하되, 대만의 반도체 산업을 미국으로 이전하려는 계획을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직후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좋은 협상칩'이라고 표현하며, 미국이 이를 중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15일(미국 현지시간) 방영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에 대한 추가 무기 판매 승인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직 승인하지 않았으며, 승인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 이는 대만 문제를 미중 협상의 중요한 카드로 취급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 승인을 일시 보류하고 있으며, 그것은 중국에 달려 있다"고 명확히 언급했다. 그는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규모를 "120억 달러(약 17조9000억원) 규모로 상당한 양의 무기"라고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이것이 협상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러한 발언은 대만 문제를 단순한 안보 이슈가 아닌 미중 간 경제·외교 협상의 핵심 요소로 활용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는 역대 미국 행정부들이 대만에 대한 방위 지원을 대체로 일관되게 유지해온 기존 정책과는 상당히 다른 접근 방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리적 거리를 강조하며 대만의 약한 입장을 암시했다. 그는 "중국은 매우 강력한 대국이고 대만은 매우 작은 섬"이라며, 대만이 중국 본토로부터 59마일(약 95㎞) 떨어져 있는 반면 미국은 9500마일(약 1만5000㎞) 떨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지리적 현실을 강조한 것은 미국의 대만 방어 약속에 조건부적 태도를 취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동시에 그는 "누군가가 미국의 지원을 받아 독립을 선언하는 상황은 원하지 않는다"며 대만의 일방적인 독립 선언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는 현상 유지를 선호하면서도 대만의 독립 추구를 견제하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대만의 반도체 산업을 미국으로 이전하려는 계획도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에 있는 반도체 제조사들이 모두 미국으로 오면 좋겠다"며 "긴박한 상황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 훌륭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임기 말까지 세계 반도체 산업의 40~50%가 미국에 위치하길 기대한다고 밝혔으며, 전임 행정부들이 대만의 반도체 분야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아 대만이 발전할 수 있었다고 비판했다. "대만은 우리의 반도체 산업을 다년간 훔쳐갔지만, 우리는 반도체 산업을 잃었고 지금 그것이 모두 돌아오고 있다"는 발언을 통해 반도체 산업의 미국 내 회귀를 전략적 목표로 삼고 있음을 드러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에 대한 정책 변화는 없다며 중립을 표방했지만, 그의 발언 전반에서는 대만 문제를 중국과의 협상 카드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강하게 드러났다. 그는 "나는 누군가가 독립을 선언해서 우리가 9500마일을 건너가 전쟁을 치러야 하는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며 대만과 중국 모두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대만의 안전성이 증가했는지 감소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중립"이라고 답한 것은 명확한 입장 표시를 회피하면서도 현상 유지를 강조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또한 그는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에서 수감 중인 홍콩 반중 성향 전직 언론 사주 지미 라이의 석방을 제기했으나, 시 주석의 반응이 "긍정적이지 않았다"며 라이를 "최악의 악몽"이라고 표현했다고 소개했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대만 문제를 전략적으로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다. 무기 판매 승인을 조건부로 보류하면서 중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카드로 사용하려는 의도, 반도체 산업의 미국 내 회귀를 통한 경제적 이익 추구, 그리고 현상 유지라는 명목 아래 대만의 독립 추구를 견제하려는 정책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대만의 국제적 지위와 안보 상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정책 신호로, 향후 미중 관계와 대만 문제의 전개 방향을 결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