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장단 직접 방문했지만…성과급 갈등으로 협상 교착
삼성전자 사장단이 노조를 직접 방문해 조건 없는 대화 재개를 요청했지만, 노조가 성과급 상한 폐지 요구를 고집하면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5일 앞으로 다가온 총파업을 앞두고 노조의 요구안 조정 없이는 협상 재개 자체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경영진이 노조 지도부를 직접 찾아 조건 없는 대화 재개를 요청하는 이례적인 행보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노조가 성과급 상한 폐지와 제도화를 고집하면서 노사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총파업까지 5일이라는 촉박한 시간 속에서도 양측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노조의 요구안 조정 없이는 협상 재개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 역사상 드물게 사장급 경영진이 직접 노조를 방문한 만큼, 회사 측의 절박한 상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사장단은 지난 15일 경기 평택사업장을 찾아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을 비롯한 노조 지도부와 면담했다. 이 자리에는 전영현 대표이사 부회장을 포함해 한진만 파운드리사업부 사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김용관 DS부문 경영전략총괄 사장 등 주요 임원들이 참석했다. 사장단은 조건 없이 대화를 재개하고 타협점을 찾을 것을 요청했으며, 사과문을 통해 "노사가 한마음으로 화합해 끊임없는 기술 혁신과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로 사업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때"라며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신뢰 자산을 완전히 잃게 된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이번 주에만 세 차례 대화 재개를 제안하는 등 협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노조는 회사의 제안에도 불구하고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사장단과의 면담에서 "성과급 투명화, 상한폐지 제도화 안건이 있어야 한다"고 답하며 사실상 대화 재개를 거부했다. 중앙노동위원회가 16일 2차 사후조정 개최를 요청했지만, 노조는 성과급 상한 폐지 및 제도화에 대한 구체적인 안이 없으면 대화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로 인해 2차 사후조정이 열리기는 어렵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으며, 협상의 물꼬를 트기 위해서는 노조의 입장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 되었다.
회사 측은 협상 과정에서 영업이익 10% 범위의 초과이익성과급(OPI) 재원 활용과 경제적 부가가치(EVA) 20% 중 선택하는 투명화 방안을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이것이 회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제안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사측은 제도 보완 및 추가 보상안을 제시하고 사장단까지 직접 대화에 나서는 등 강한 협상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노조가 자신들의 요구안을 일부 조정하지 않으면 접점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사측은 제도 보완 및 추가 보상안을 제시하고 사장단까지 대화에 나서는 등 협상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다"며 "이제는 노조가 자신들의 요구안을 일부 조정하지 않으면 접점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 왔다"고 지적했다.
오는 21일로 예정된 파업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간이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지난 15일 기준 파업에 동참하겠다고 밝힌 조합원은 4만6028명에 달하며, 이는 정부가 긴급조정에 나서더라도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규모다. 업계에서는 파업에 따른 직간접 손실 규모를 모두 합치면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가 이번 주말 사이 요구안을 재검토해 요구 수위를 낮추고 대화에 복귀한다면 내주 파업 전까지 극적으로 타협할 기간은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거듭 대화를 제안해온 만큼, 노조는 주말에 걸쳐 요구안 완화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며 "시간이 더 지나면 대화할 시간이 부족해 파업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