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 성공 주역 김정수, 5년 만에 회장 승진…글로벌 확장 가속화
불닭볶음면 개발을 주도한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이 6월 1일 회장으로 승진한다. 9년간 해외 매출을 20배 성장시킨 그의 리더십 아래 회사는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 개발을 주도하고 글로벌 수출 성과를 만든 김정수 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킨다. 삼양식품은 지난 12일 이사회에서 김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결의했으며, 취임 일자는 6월 1일이다. 2021년 총괄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약 5년 만의 초고속 승진이다. 이번 인사는 글로벌 사업 확대와 책임 경영 강화를 강조하는 삼양식품의 경영 철학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양식품이 김 부회장을 회장으로 추대한 배경에는 급속도로 변화하는 글로벌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 있다. 회사는 성명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와 경영 범위가 확대되면서 글로벌 시장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리더십이 중요해졌다"며 "글로벌 경기 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 경영 전반의 불확실성이 증대하고 있는 만큼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신속한 의사 결정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의 80%에 달하는 만큼, 글로벌 시장 리더십이 회사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상황을 반영한 인사라고 볼 수 있다.
김정수 회장 당선인은 불닭 브랜드의 성공 신화 주역이다. 그는 2011년 초 명동의 음식점에서 젊은이들이 매운 맛 음식을 즐기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1년여의 개발 기간을 거쳐 불닭볶음면을 선보였다. 2016년 불닭볶음면이 유튜브를 통해 해외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하자, 그는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고 불과 2년 만에 80여 개국의 판로를 뚫어냈다. 불닭 브랜드는 지난해 누적 판매량 90억 개를 달성했으며, 올해 100억 개 돌파를 앞두고 있는 글로벌 메가 히트 브랜드로 성장했다.
김정수 부회장 재임 기간 동안 삼양식품의 해외 사업 성과는 눈부셨다. 해외 매출은 2016년 930억 원에서 2025년 1조8838억 원으로 9년 만에 약 20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해외 매출 비중도 26%에서 80%로 대폭 확대됐으며, 부회장 취임 당시인 2021년 6420억 원이었던 매출은 2025년 2조3517억 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률도 10%에서 22%로 상승하면서 수익성까지 크게 개선됐다. 이러한 성과는 단순한 매출 증가를 넘어 경영 효율성을 동시에 달성한 것으로, 김정수 회장 당선인의 경영 능력을 입증하는 지표다.
삼양식품은 새로운 리더십 체제 출범을 계기로 글로벌 사업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미국, 중국, 유럽, 일본, 인도네시아 등 주요 지역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판매망 확장, 현지 맞춤형 제품 출시 및 마케팅에 주력한다. 올해는 국가·지역별 전략 강화를 위한 사업 기반 확대에 나서며, 현재 건설 중인 중국 공장 외에도 지역별 연락사무소 등의 추가 설립을 검토 중이다. 면류 중심의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간편식과 소스 사업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글로벌 불닭 제품 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한 생산 인프라 확충도 가속화되고 있다. 수출 제품 생산 거점인 밀양공장 1·2공장은 총투자비 4200억 원으로 2022년 5월과 지난해 6월에 각각 준공했으며, 연간 최대 13억 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다. 지난해 7월 착공에 들어간 중국 공장은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현지 수요를 전담하기 위한 것으로 2027년 준공할 계획이다. 8개 라인에서 연간 11억 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는 이 공장이 완공되면 해외 실적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 경쟁력과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는 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