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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 정부 중재 속 총파업 강행 예정…경영진 교체 요구

삼성전자 노조가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을 강행할 예정 가운데,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직접 중재에 나섰다. 노조는 사측 대표교섭위원 교체와 성과급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으며, 양측의 입장 차이는 여전히 크다.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21일부터 시작될 예정인 총파업을 앞두고 정부 중재에 나섰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15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내 노조 사무실을 방문해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과 면담한 것이다. 이는 노조가 사측의 추가 대화 요청에도 불구하고 파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총파업 현실화 우려가 커지자 정부가 직접 중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면담에서 노조는 교섭 재개를 위한 전제 조건으로 사측 대표교섭위원의 교체를 명확히 요구했다. 최 위원장은 면담 후 "초기업노조는 교섭 재개를 위해 사측 대표교섭위원을 교체할 것, 사측의 실질적인 입장 변화가 선행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노조가 문제 삼은 인물은 삼성전자 사측 대표교섭위원인 김형로 부사장으로, 노조는 그의 협상 능력과 산업 이해도가 부족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 회의 녹취록을 통해 김 부사장이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를 300조원이 아닌 200조원이라고 언급한 부분을 강하게 문제 삼았다.

양측의 협상 쟁점은 성과급 제도를 중심으로 대립하고 있다. 노조는 성과급의 투명화와 상한 폐지, 제도화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기존 성과급 제도를 유지하되 상한 없는 특별포상을 통해 유연한 제도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러한 입장 차이는 임금 협상의 핵심 쟁점으로,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상한 폐지는 조합원들의 실질적 임금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양측 모두 양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노조는 투명한 성과급 제도를 통해 조합원들이 정당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장관의 중재 방문은 정부의 노사 분쟁 해결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지만, 현재까지 양측의 입장 차이는 여전히 크다. 최 위원장은 "장관님은 조합의 입장에 깊이 공감해 줬으며, 조합의 뜻을 사측에 분명히 전달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하며 정부의 중재 역할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동시에 "교섭이 재개된다면 책임 있는 자세로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덧붙여 교섭 재개의 문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하지만 노조는 사측의 실질적인 태도 변화가 없다면 파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는 21일부터 내달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벌일 예정이며, 최대 5만여 명의 조합원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파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총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반도체 생산 차질, 납기 지연 등으로 인한 경제적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현재 정부와 노조, 사측이 협상의 물고를 찾을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핵심 관건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