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뉴스나우
경제

삼성전자 사장단, 노조와 대면…'경영진 신뢰 부재' 지적

삼성전자 사장단이 초기업노조 사무실을 방문해 교섭 재개를 제안했으나, 노조는 성과급 투명화·상한 폐지 제도화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경영진과 노조 간 신뢰 부재 문제가 노사 갈등 해결의 핵심 장애물로 지목되고 있다.

삼성전자 경영진이 총파업을 예고한 최대 노조와 직접 만나 교섭 재개를 제안했지만, 노조 측은 성과급 투명화와 상한 폐지 제도화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양측의 입장 차이가 여전히 크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노사 갈등 해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노동계 소식에 따르면 삼성전자 전영현 대표이사 부회장을 포함한 사장단 4명은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 사무실을 직접 방문했다. 이날 방문에는 전 부회장 외에도 김용관 사장, 한진만 사장, 빅용인 사장이 함께했다. 노조 측에서는 최승호 위원장을 비롯해 이송이 부위원장, 김재원 국장, 정승원 국장 등 주요 인물들이 참석해 경영진과의 대면 협상에 임했다.

초기업노조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날 면담의 경과를 공개했다. 노조 측 발표에 따르면 사장단은 파업으로 인한 우려를 표하며 교섭 재개를 원한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최승호 위원장은 경영진이 핵심 요구사항에 대한 구체적인 안건을 제시한다면 협상 재개가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노조는 직원들의 경영진에 대한 신뢰가 전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성과급 투명화와 상한 폐지 제도화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삼성전자 경영진은 이날 사장단 명의의 대국민 사과문을 동시에 발표했다. 사과문에서 경영진은 노사 문제로 인해 국민과 정부에 부담과 심려를 끼친 점을 사과하며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였다. 아울러 현재의 경제 상황과 국가의 미래를 함께 고려하면서 지혜를 모으겠다는 의지를 표현했고, 노조를 한 가족이자 운명 공동체로 생각하며 조건 없이 열린 자세로 대화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면담은 초기업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한 이후 경영진과 노조가 직접 대면한 첫 주요 접촉이다. 경영진의 사과와 대화 제안에도 불구하고 노조는 구체적인 제도 개선 없이는 교섭 재개가 어렵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양측이 모두 대화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으나, 성과급 제도 개선이라는 핵심 쟁점을 두고 입장 차이가 크다는 점이 향후 노사 협상의 난항을 시사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대면을 계기로 양측이 구체적인 협상 테이블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노조가 제시한 성과급 제도 개선이라는 핵심 요구사항에 대해 경영진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응할 수 있을지가 향후 교섭의 성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노사 간의 신뢰 회복과 실질적인 제도 개선이 이루어질 때까지 긴장 관계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