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베이징 회담서 보잉 200대·농산물 대량구매 등 경제협력 성과 발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베이징 정상회담 후 보잉 항공기 200대 구매, 미국산 농산물과 에너지 대량 수입 등 광범위한 경제협력 성과를 발표했다. 또한 중국의 이란 군사장비 미제공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 지원 의사도 언급하며 이번 회담을 '위대한 상호 존중의 순간'으로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베이징 정상회담을 마친 직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항공기 구매부터 농산물 수입, 에너지 거래에 이르는 광범위한 경제협력 성과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매우 좋은 회담을 했고, 우리는 그들로부터 몇 가지를 얻어냈다"며 이번 회담이 미중 양국 간 실질적인 경제적 성과를 도출했음을 강조했다. 이번 회담은 양국 간 무역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경제협력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먼저 언급한 성과는 중국의 보잉 항공기 200대 구매 약속이었다. 그는 "시 주석이 동의한 것 중 하나는 항공기 200대를 주문하겠다는 것"이라며 "정말 대단한 일이고 많은 일자리를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의 항공산업과 관련 고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중국의 대규모 항공기 구매는 미중 무역 불균형 완화를 위한 중국의 적극적인 제스처로 해석되고 있다.
농산물 분야에서도 주요 합의가 이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우리 농민들을 위해 미국산 대두를 대량으로 수입할 예정이고, 우리 농산물을 많이 구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중국이 미국의 관세 부과에 맞서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하면서 타격을 입었던 미국 농가에 긍정적인 신호다. 현재 양국은 지난해 10월 정상회담을 계기로 무역 휴전 상태에 있으며, 중국은 이미 미국산 대두 수입을 재개한 상태다. 대규모 농산물 구매는 미국 농민들의 경제 회복에 직결되는 중요한 합의로 평가된다.
에너지 분야도 이번 회담의 주요 성과 중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산 석유를 구매하길 원한다고 했다"며 중국 선박들이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알래스카 등 미국의 주요 에너지 생산 거점으로 향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액화천연가스(LNG)에 대해서도 "그들이 정말로 필요로 하는 한 가지"라며 중국의 미국산 LNG 구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미국의 에너지 산업에 새로운 시장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신용카드사 비자(Visa)의 중국 시장 진출 문제도 건의했으며, 비자의 최고경영자(CEO)가 이번 방중에 함께했다. 그는 "중국에서 비자를 사용하는 건 어떤가"라고 제안했으며,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들은 배척당해왔고, 어쩌면 그것이 풀릴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전에 자신과 함께 중국을 방문한 미국 기업인들을 시 주석을 비롯한 중국 최고위 관료들에게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중국은 오늘 그 회의실에 있던 사람들에게 수천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중 양국의 기업들 간 직접적인 투자 협력의 장을 열었다는 의미로, 단순한 정치적 합의를 넘어 실질적인 경제 네트워크 구축을 시도했음을 보여준다.
이란 문제와 관련해서도 일정 부분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이란에 군사 장비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말했으며, 이를 "강력한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시 주석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원하고 있으며, 이란의 해협 통행료 징수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은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기꺼이 돕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그동안 이란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이 이란에 종전 합의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압박하는 역할을 해주길 기대해왔으며, 이번 회담에서 그러한 기대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의 역사적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을 "위대한 두 나라, G2(주요 2개국)"라고 지칭하며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순간으로 기록될 것이고, 어쩌면 무엇보다도, 위대한 상호 존중의 순간으로 기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미중 관계를 경쟁과 대립을 넘어 상호 존중의 틀로 재정의하려는 의도로 해석되며, 향후 양국 관계의 방향성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