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폭행사건 둘러싼 5·18 언쟁 진실 공방…판결문 vs 녹취록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힘이 1995년 폭행사건의 발생 원인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정 후보는 5·18 관련 정치적 언쟁이 원인이라며 판결문을 근거로 주장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여성 종업원 외박 강요가 실제 원인이라고 녹취록과 회의록을 제시하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전에서 1995년 발생한 폭행 사건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캠프가 30년 전 사건의 발생 원인과 경위를 놓고 정면으로 맞서고 있는 것이다. 정원오 후보는 당시 서울 양천구청장 비서 신분으로 연루된 이 사건이 5·18 민주화 운동 관련 정치적 언쟁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하는 반면, 국민의힘 측은 여성 종업원의 외박 강요와 성매매 강요 문제가 실제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이 제시하는 증거 자료들이 상충하면서 선거 과정에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정원오 후보는 14일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의 주장을 직접 반박했다. 정 후보는 "김 의원의 주장은 허위이자 조작"이라며 "판결문과 당시 기사들을 보면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방적 주장이 법원 판결보다 더 높은 효력을 가질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하며 법적 판단의 우월성을 강조했다. 정 후보 선거대책위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세훈 후보 캠프의 "날조와 흑색선전을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선대위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인 이해식 의원은 1996년 7월 10일 선고된 판결문과 당시 언론 보도를 근거로 제시하며 "해당 사건이 5·18 관련자 처벌 문제를 둘러싼 정치적 언쟁에서 비롯됐다고 명시돼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당시 폭행 사건 관계자의 녹취록을 공개하며 반박했다. 해당 녹취록에서 사건 관계자는 "사건 당시 5·18 관련 언급은 없었고 사과도 받은 적이 없다"는 취지의 증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재섭 의원은 정원오 후보 측이 목동 아파트 단지 인근의 카페에서 여종업원에게 외박을 강요하다가 이를 제지하는 시민과 출동한 경찰관을 폭행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국민의힘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과거 양천구의회 회의록을 근거자료로 제시했으며, 성평등가족위원회를 통해 정 후보 측에 당시 여성 종업원에 대한 성관계·성매매 강요 여부를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 이러한 주장들은 사건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놓고 양측이 완전히 다른 해석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원오 후보 측은 국민의힘의 주장에 대해 구체적으로 반박했다. 이해식 의원은 "당시 장소는 목동 아파트 단지 인근의 일반음식점 형태 카페였다"며 "접대부나 2차, 외박 등을 요구할 수 있는 업태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1995년 10월 당시 양천구청장 비서실장과 박범진 전 의원 측 비서관 사이에서 정치적 언쟁이 벌어졌고, 경찰 출동 과정에서 정 후보가 항의하다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은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만약 정말 여성 종업원 외박 강요 문제로 다툼이 벌어졌다면 판결문과 기사에 당연히 나왔어야 한다"고 지적하며 논리적 반박을 제시했다. 정 후보 측은 "저열한 공세가 오세훈 후보 캠프의 공식 선거전략이 아니라면 즉각 사과하고 김 의원을 선대위에서 배제하라"고 촉구했다.
당시 폭행을 주도했던 인물로 지목된 김석영 전 양천구청장 비서실장도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힘 측 주장을 반박했다. 김석영 씨는 "1995년 신정5동 카페에서 벌어진 사건의 단초는 전적으로 자신에게 있었다"며 "6·27 지방선거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둘러싼 정치적 논쟁 끝에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폭행을 주도한 것도 자신"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원오 후보는 상황을 수습하려다 사건에 휘말린 것"이라며 "사건 직후 경찰 조사에서도 자신이 주된 잘못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정원오 후보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선거 과정에서 30년 전 사건이 다시 부각되면서 양측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으며, 판결문과 녹취록, 회의록 등 상충하는 증거들이 논쟁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