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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DX 직원들 초기업노조 상대 가처분 신청…유명 로펌 선임 추진

삼성전자 DX 부문 직원들이 초기업노조를 상대로 가처분 신청을 접수했다. SK텔레콤 집단소송을 진행 중인 유명 로펌들과 선임 협의 중이며, 1억원대의 법무비용 마련을 위해 자체 모금 활동을 추진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직원들이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를 상대로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접수하며 본격적인 집단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최근 임금 교섭 과정에서 초기업노조가 자신들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절차적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DX 직원들은 법원의 가처분 인용을 이끌어내기 위해 SK텔레콤(SKT) 개인정보 유출 집단소송을 진행 중인 유명 로펌들과 접촉하는 등 본격적인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업계 소식에 따르면 DX 직원들은 이날 초기업노조를 상대로 하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했다. 가전과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이들이 제기한 가처분 신청의 핵심 내용은 초기업노조의 교섭 과정상 절차적 결함이다. DX 직원들은 초기업노조가 자신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교섭안을 확정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들의 가장 큰 불만은 초기업노조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중심의 성과급만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DX 부문 직원들의 이익이 제대로 대변되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DX 직원들이 선임을 추진 중인 로펌들은 노동 분야에서 상당한 경력과 인지도를 갖춘 곳들이다. 이들은 덴톤스 리와 노바 법률사무소 등 여러 로펌과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덴톤스 리에서는 인사·노무 전문가로 알려진 최선애 변호사(사법연수원 26기)와 연락 중이다.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최 변호사는 11년간 노동위원회에서 상임·비상임 공익위원으로 활동하며 개별적·집단적 노사 관계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노바 법률사무소의 이돈호 대표변호사(변호사시험 9회)는 현재 SKT 집단소송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변호사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DX 직원들은 특히 이 대표변호사를 선임하는 것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법적 대응에 필요한 비용 마련이 직원들의 주요 고민사항으로 떠올랐다. 일부 로펌의 경우 사건 수임료와 성공 보수를 합쳐 1억원이 넘는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공 보수의 조건은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해 실제로 초기업노조의 파업에 제동이 걸리거나 단체협약이 중단되는 경우로 설정되어 있다. 이는 소송의 성공 여부에 따라 변호사 비용이 결정되는 구조로, 직원들의 부담을 어느 정도 덜어주는 형태다. 하지만 기본 수임료만 해도 상당한 수준이어서 직원들이 이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자체적인 비용 조달 방안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직원들은 이 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체 모금 활동을 추진할 예정이다. DX 직원들은 16일과 17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가처분 신청에 대한 지지 성명서를 받고 수임료와 성공 보수를 마련하기 위한 모금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비용 조달 과정에서 다른 노조의 도움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과 삼성전자노조동행(동행노조) 등 다른 노조의 지원을 받을 것을 제안했지만, 초기업노조가 이를 노조 간 갈등으로 몰아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DX 직원들은 자신들의 조합원들로부터 자발적인 모금을 통해 법적 대응에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는 방식을 선택하려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