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MLCC 가격 인상 본격화…목표가 50% 상향
NH투자증권이 삼성전기의 MLCC 가격 인상 본격화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10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AI 수요 증가로 MLCC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가격 인상 사이클이 시작된 것으로 분석되며, 패키지 사업부와의 시너지 효과가 추가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기가 다중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시장에서 본격적인 가격 인상 사이클에 진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NH투자증권이 15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일부 MLCC 제품의 가격을 올릴 계획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인공지능(AI) 수요의 급증으로 인한 MLCC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NH투자증권은 이러한 긍정적 신호를 반영해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를 기존 10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50% 인상했으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현재 MLCC 업계 전반에서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삼성전기의 경쟁사인 일본의 무라타와 태양유전 모두 AI용 MLCC에 대한 수요가 강하게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으며, 연중 가동률이 90%를 넘는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MLCC 제조사들이 거의 최대 생산 능력에 가까운 수준으로 가동 중이라는 의미로, 공급 여력이 매우 제한적임을 시사한다. 이러한 수급 불균형은 가격 인상의 주요 배경이 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의 황지현 연구원은 "최근 수급 상황을 고려하면 향후 다른 제품군으로도 가격 인상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현재 삼성전기가 일부 MLCC 제품에 대해 가격을 올리고 있지만, 향후 제품군이 확대될 여지가 충분하다는 평가다. 이는 MLCC 시장 전체에서 공급 부족이 구조적으로 심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AI 데이터센터와 서버 시장의 급속한 확대로 인한 MLCC 수요 증가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삼성전기는 다른 MLCC 제조사들과 달리 패키지 사업부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최근 AI 서버 업체들이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VPD(Vapor Phase Delivery) 구조 채택을 늘리고 있는데, 이 구조에서는 MLCC를 패키지 기판에 함께 붙이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삼성전기는 MLCC 제조와 패키지 기판 제조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어, 고객사들이 원하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부문 간 시너지는 향후 삼성전기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NH투자증권은 이러한 시너지 효과를 반영해 삼성전기 컴포넌트 사업부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기존 30%에서 50%로 확대했다. 이는 패키지 사업부와의 협력으로 인한 추가 가치 창출 가능성을 더욱 높게 평가하겠다는 의미다. 황지현 연구원은 "패키지 사업부와의 시너지를 고려한 프리미엄 확대는 삼성전기의 중장기 경쟁력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AI 시장의 확대가 지속되는 한, 삼성전기의 MLCC 및 패키지 사업은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MLCC 가격 인상 사이클의 본격화는 반도체 업계의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AI 시장의 급속한 성장으로 인한 수요 증가가 공급 능력을 크게 초과하면서, 부품 제조사들의 가격 협상력이 크게 강화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이러한 시장 변화 속에서 기술력과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